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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EVOLUTION : return to existence

HUH Daljae+BAHK Seonghi+CHA Jongrye

공진화 : 존재로의 회귀
COEVOLUTION : return to existence

HUH Daljae+BAHK Seonghi+CHA Jongrye

GROUP EXHIBITION

JUNE 03⏤22, 2022

PYO GALLERY

표갤러리는 2022년 6월 3일 (금) – 2022년 6월 22일 (수), 자연의 힘를 서로 다른 개념과 철학으로 풀어내는 세 작가 허달재, 박선기, 차종례의 《공진화: 존재로의 회귀》를 개최한다.

 

공진화(共進化)는 글자 그대로 ‘같이 진화한다’는 뜻으로, 복수의 상리공생(相利共生)을 말한다. 박선기, 허달재, 차종례의 작품은 모두 자연을 소재로 한다. 허달재의 회화 작품에는 매화, 모란, 돌이 등장한다. 박선기는 나무를 태워 만든 숯 조각을, 차종례는 잘게 자른 나무의 단편을 재료로 사용한다. 이들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나무, 꽃, 돌 등 자연의 소재를 해석하고 변주하여, 그것들과 함께 호흡하고 예인(藝人)으로서 기예를 진화시켜왔다.

허달재는 동양화의 소재인 돌, 매화 등을 그린다. 그러나 그는 과거의 전통을 현대적 추상화로 계승한다. 단아한 설채에 더해진 그만의 붓질은 계절의 시간과 함께 흘러간 화가의 단단한 마음을 표현한다. 허달재(b. 1952)는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그의 조부인 의재 허백련(1896~1977) 문하에서 한국화가로서 가업을 잇고 있다. 직헌 허달재는 1980~1990년대 초, 특히 산수나 사군자에서 할아버지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자신만의 새로운 시도를 드러냈다. 이러한 시도는 특히 대상의 단순화, 추상적 배경에서 드러난다. 추상적이지만 단아한 설채에 섬세한 붓질로 그려진 그의 화조는 한국화의 장르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신중함을 보인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문인화의 전통에 현대화를 가미한 허달재의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파리 등 국외 전시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며 뉴욕 RHOC 갤러리, 파리 Espace Pierre Cardin, 도쿄NICAF국제현대미술제, 서울 박여숙화랑, 북경 중국미술가협회초대전, LA표갤러리, 서울롯데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중견작가조대전에 참여하였다. 

 

박선기가 재료로 사용하는 숯은 나무를 태워 만들어지고, 불을 붙이기 위해 사용되기도 한다. 그는 작품을 통해 인간 문화가 깃든 건축적 공간을 장악하고 관람자가 눈을 매개로 소멸과 생성이라는 자연 섭리를 체험하게 한다. 박선기(b. 1966)는 중앙대학교 조소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국립미술원에서 유학했다. 그는 숯을 건축공간에 매달아 공간 속 인간의 시지각 능력을 탐구함으로써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인간의 욕망을 충족시킨다. 작가는 숯을 이용한 설치 작업을 통해 문화와 자연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이 거주하고 활동하는 건축물은 인간 문화를 대표하고, 숯은 자연 속 나무의 최후 모습이다. 작가는 숯을 소재로 활용하는 이유에 대해 “유용성에 의존하는 건축 구조물과 자연의 한 모습인 숯을 두고 여러가지 의미와 모습을 생각할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이다”라고 언급하였다. 2000년대 초반부터 박선기는 숯 작품을 3차원의 수묵화로 인식해온 온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등 유럽 등지의 활동을 시작으로, 아시아와 중동, 미주, 남미에서 꾸준한 전시와 컬렉션으로 국제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밀라노의 Galleria Lawrence Rubin 갤러리, 베를린에서 ‘제21회 건축과 예술전’, 김종영미술관 2005 오늘의 작가전에, 그리고 2017년부터 표갤러리를 통해 Art Miami에 참여했다. 2006년에는 제9회 김종영 조각상을 수상하였다. 박선기의 작품은 파리의 루이비통 파운데이션, 서울의 더 현대, LG서울역 빌딩, 동아제약, 롯데 시그니엘 호텔, 메르세데스 벤츠, JW 메리어트 호텔 동대문 스퀘어, 김종영미술관, 웨스틴 조선 호텔, 국립현대미술관 아트뱅크 등에 국내외 유수의 미술관과 기업에 소장되어 있다.

 

차종례의 작품은 자연에 내재하는 에너지를 형상화한다. 작가는 나무를 조심스레 두드리고 쪼아내며 자연과 자신을 깨우고 저 멀리 하늘 끝에서 누군가가 내려다본 모습으로 대자연의 내재율을 드러낸다. 특히 땅에서 솟아나는 용암처럼, 혹은 굽이치는 파도, 거센 바람이 부는 사막과 같은 형태를 보이는 차종례의 작업은 자연의 기운과 생동, 호흡을 느끼게 한다. 차종례는 (b. 1968) 대전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그녀는 자신의 작품에 생명을 잉태하는 에너지를 담아낸다. 그리고 시간은 생명 에너지의 순환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 조건임을 알고 있기에 작가는 매일 10cm 내외 깊이의 나무 조각을 다듬으며 시간의 흔적을 작품에 새기고 있다. 차종례의 추상적인 형태의 조각에는 재료 본연의 자연스러운 나무 무늬와 강가의 모래를 연상시키는 질감, 평면의 수동성과 원뿔의 공격성이 하나의 뿌리를 둔 것처럼 보이며 에너지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이러한 순환 과정은 그녀의 작품에서 숭고한 의식과 긴장감을 동시에 발생시키는 힘이다. 차종례는 필라델피아 The Center for Art in wood(2018), 뉴욕 Waterfall Mansion & gallery(2017), 보스턴 d’Orsay gallery(2014), 런던 HADA Gallery(2011) 등의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열린 개인전과 그룹전에서 작품을 선보인 바 있으며, 2019년 표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했고 같은 해 표갤러리를 통해 코엑스에서 열린 KIAF에 참가했다. 그녀의 작품은 공공 및 개인 컬렉션뿐만 아니라 서울 플라자 호텔, 성곡 미술관, 남포 미술관, 판교 코트야드 메리어트, 중국 장저우의 JW메리어트, 미국에 네슈빌 호텔과 펜실베니아 연방정부, The Center for Art in Wood 미술관 등을 비롯한 주요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박선기, 허달재, 차종례의 작업은 자연의 에너지를 통해 그 속에서 생태를 꾸려가는 인간의 지각과 감각을 일깨운다. 이들의 작업 앞에서 관람자는 작가들의 화업의 성장뿐 아니라 ‘나’ 자신의 감각적 진화를 마주하게 된다. 단일하며 주체적인 ‘나’는 사실 환경의 여러 이변적인 요소들에 의해 형성되는 존재이다. 자연의 소재와 재료를 바라보고, 그것들이 지닌 물결을 따라 걷다보면 물아합일(物我合一)을 통한 시공간의 확장, 그리고 시지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다.

SELECTED WORKS

INSTALLATION VI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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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 Daljae  허달재

BAHK Seonghi  박선기

CHA Jongrye  차종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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