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 Myeung-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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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 Myeung-ro  윤명로

윤명로(1936~)는 한국 전후 추상미술의 핵심적 인물로 1960년대부터 서구 양식에 한국적 내용을 담는데 주력했다. 겸재의 수묵산수화가 추상회화를 만난다면 윤명로를 생각할 수 있지 않을까. 그의 그림은 순수 추상이면서도 한국의 산하를 조형적인 근거로 취하고 있다. 또한 서양화에서 흔히 쓰는 아크릴 물감의 비닐 같은 얄팍한 느낌이 싫었던 그는 조선의 철사 백자에 쓰였던 산화철을 작품의 주재료로 사용한다. 한 번의 붓질을 통해 드러나는 두께의 변화로 미세한 톤이 형성되는 특성을 살려 나이프와 헝겊으로 조절하면서 작품을 마무리하며 화면에 대한 사유와 호흡의 과정을 통해 자연의 기운과 숨결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구체적 대상보다 자연에 내재하는 생명력이 살아 숨 쉬는 공간을 창출하는 작가는 동양적 사유의 결과를 현대적 미감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작가 고유의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흑갈색의 선이 가지 치듯 화면을 채우고, 수묵처럼 번져 뻗어나간 그의 그림은 흙과 산, 바위의 힘찬 기운을 담고 있다.


그는 196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미술가협회 창립 멤버로 당시 우리 화단의 보수적 경향의 벽을 깨고자 했다. 1960년대 초부터 앵포르멜 운동에 참여하여 1963년 제3회 파리비엔날레에 재료의 물질감이 두드러지는 <회화 M.10>(1963)을 출품했다. 1970년대에는 <자>, <균열> 연작에서 단색조의 기하 추상을, 1980년대에는 우연성과 신체의 반복에 의한 표현이 두드러지는 <얼레짓> 연작을 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경외감이 화폭으로 표현됐다. <익명의 땅> 연작은 태초의 대지가 꿈틀거리며 형성된 산맥의 뼈대가 기운차게 표현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 <겸재예찬>, <바람 부는 날>, <겨울에서 봄으로> 등의 작품은 은 격렬한 에너지가 가라앉은 명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무위의 경지로 보여준다.

 

윤명로는 1960년대부터 국제적인 활동을 보여주었다. 1963년 제3회 파리비엔날레, 1966년 제5회 도쿄 국제판화비엔날레,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한국현대작가전, 1967년 제9회 상파울루비엔날레 등에 참여했고, 1969년에는 록펠로재단의 초청으로 프레트그래픽센터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국내에서는 추상화의 거장으로서 서울의 호암갤러리, 선재갤러리, 아리리오 갤러리, 박영덕화랑, 가나아트센터 등에서 전시를 가졌고,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윤명로의 50년 화업을 총망라하며 회고전을 열었다. 현재 윤명로는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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