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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H Sean

s_Sean Roh, Meltdown, Archival pigment print, 2013_4.jpg

ROH Sean  노세환

노세환의 사진이 보여주는 세계는 얼핏 몽환적으로 보인다. 어찌 보면 그것은 현실을 떠난 세계, 즉 현실계에는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작품이 그렇게 보이는 이유는 주로 색채에 있다. 작가가 다루는 가지, 바나나, 사과, 병, 피망, 의자, 장난감 집 등등과 같은 소품들은 환영이 아닌 실제의 사물들이다. 그는<Meltdown> 시리즈를 제작하기 위해 그는 오브제를 흰색 페인트 통에 담갔다가 건져올려 나무 막대에 꿰어 벽에 부착하고 촬영하였다. 관객이 바라보는 사진 속의 사물들은 분명 실재하는 것들이다. 그러나 그것을 모호하거나 초현실적으로 느끼는 관객의 감정은 관습에 기대고 있다. 

이러한 관객의 해묵은 지각관습을 전복시키고자 하는 것이 노세환의 작업 의도 가운데 하나이다. 그것은 인간의 통념에 도전한다. 관객이 바라보는 사진 속의 사물에서 줄줄이 흘러내리는 흰색 페인트의 줄기들은 ‘녹는’ 것이 아니다. 그것들은 흘러내리면서 ‘굳는’ 과정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그것은 마치 녹아내리는 것 처럼 보인다. 그것이 얼음이나 아이스크림이라면 그 물줄기들은 바닥에 떨어져 곧 흔적도 없이 증발되거나 약간의 흔적만 남긴 채 사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나 노세환의 사진 속에서 흘러내리는 페인트의 줄기들은 그와 반대로 시간이 흐르면서 점차 굳어져 강한 존재감을 드러내게 될 것이다. 지각의 입장에서는 같아 보이되 현실적으로는 정 반대의 현상을 나타내는 이 국면은 우리에게 하나의 깨우침을 준다. 

노세환은 이러한 작업 방식에 대한 발상을 얻으면서 세계에 존재하는 권력의 횡포에 주목하게 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즉 진리는 엄연하게 존재하되, 그것을 포장하여 대중을 그릇되게 호도하는 ‘조작’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고 술회한다. 노세환은 이전의 거리풍경 사진에서 벗어나 새롭게 변신한 세계를 보여주고 있어 주목되며 그는 끊임없이 새로운 실험을 모색하면서 자신의 독자적인 사진의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윤진섭 미술평론가, ‘진리의 드러냄, 혹은 사회현상에 대한 침묵적 말 걸기’ 참고)

노세환(b.1978)은 경희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영국 슬레이드에서 미디어아트 석사를 마쳤다. 현재는 대한민국,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여러 나라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회 전반에 넘쳐나는 정보와 사람사이의 관계에 관심이 많으며, 다루려는 주제에 따라 다양한 매체에 관심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사람들이 사용하는 관용적 표현과 상황에 대한 간극을 기점으로 하는 작업을 주로 하고 있는데, 이는 관람객으로 하여금 인간관계 사이의 이해의 범주에 대한 생각을 요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가의 사회적 역할과 중구 장애인 복지관,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에 위치한 C.H.I.L.D Sabah 등에서 발달 장애우와 함께하는 다수의 워크샵을 진행하며, 미술 혹은 작가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생각을 주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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