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K Seobo 박서보

Ecriture No.15-21
2021
Hybrid
117x88cm
박서보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로, 특히 한국 '단색화(Dansaekhwa)' 운동의 선구자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그의 예술 인생은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 과정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작가이자 교육자, 행정가로서 한국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습니다.
박서보는 1956년 반국전(反國展) 선언의 주역으로 활동했으며, 1957년 국내 최초의 앵포르멜(Informel) 작가로 등장했습니다. 1958년 제3회 현대전에 출품한 <회화 No.1>은 전쟁의 상흔과 파괴를 담아내며 한국 앵포르멜 미술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이 시기 그는 김창열, 하인두, 장성순 등과 함께 현대미술가협회에 참여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1960년대에는 초기 대표작 <원형질> 연작과, 서구의 옵아트와 팝아트를 수용하면서도 고유의 색감을 사용한 <유전질> 연작을 선보였습니다. 이 작업들은 서구 사조를 한국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시도였습니다. 1970년대부터 시작된 <묘법> 시리즈는 박서보의 대표작으로, 한국 단색화 형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습니다. 초기 연필묘법 시기(1970년대)에는 캔버스에 유백색 물감을 칠하고 연필로 반복적 선 긋기를 통해 작업이 수신(修身)의 도구가 되었습니다. 1982년부터는 한지를 재료로 사용하며 중기 지그재그 묘법 시기로 접어들었고, 2000년대부터는 후기 색채묘법 시기에 들어서며 깊고 풍부한 색감이 강조되었으며, 일정한 간격의 고랑으로 형성된 형태가 두드러졌습니다. 박서보 작가의 작업은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고 수양한다는 의미의 수신(修身)의 개념을 현대미술에 결합한 것이 특징입니다. 반복적인 선 긋기 행위는 명상적 성격을 띠며, 자신을 비우는 과정을 통해 정신적 수행으로 이어집니다. 필압에 의해 밀려나간 안료와 화면을 빽빽이 채우는 직선들은 끊임없는 고민과 실천의 흔적을 담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무채색을 주로 사용했으나, 2000년대부터는 다양한 색채를 도입하며 작업의 폭을 넓혔습니다. 그의 작품은 서구 미술과 동양 전통을 독창적으로 융합하여 한국 현대미술의 독자적인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했습니다.
또한 박서보 작가는 작가로서 뿐만 아니라 교육자이자 행정가로서 한국 현대미술의 발전에 크게 이바지했습니다. 그의 작품은 국내외 주요 미술관에서 전시되었으며,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로서 국제적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그가 주도한 단색화는 한국의 대표적인 미술 운동으로 세계적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서보의 예술 세계는 형식적 실험과 정신적 수행의 조화, 그리고 전통과 현대의 창조적 융합을 보여주는 한국 현대미술의 중요한 성취로 평가됩니다.

Ecriture No.31-22
2022
Mixografia(relief print)
55x45cm
박서보 작가는 1950년 홍익대학 미술과에서 동양화 전공으로 입학했으나, 6.25 전쟁 이후 서양화로 전공을 바꾸어 재등록했다. 학교 졸업 전인 1954년과 졸업 직후 1955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출품해 입선하였으나, 1956년 반(反)국전을 선언하며 홍대 동문들과 동방문화회관에서 독립전을 열었다. 1950년대 후반에는 현대미술가협회에서 활동하였고, 1961년에는 세계청년화가파리대회 한국 대표로 참가하여 제1위상을 수상하였다. 1979년 제11회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미술부문 대통령상을, 1995년에는 제44회 서울특별시 문화훈장 옥관을 수상하였다. 그의 작품은 뉴욕의 구겐하임 미술관, 일본의 후쿠오카미술관, 도쿄도현대미술관, 히로시마현대미술관, 서울의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그는 1962년부터 재직한 홍익대학교 회화과 교수명예교수였으며, 1994년에 설립한 서보미술문화재단의 이사장으로 지냈다.

Ecriture No.21-22
2022
Mixografia(relief print)
55x45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