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E Yong Deok
ON THE THRESHOLD
LEE Yong Deok
ON THE THRESHOLD: 경계에 서서
SOLO EXHIBITION
SEPTEMBER 16⏤OCTOBER 30, 2009
PYO GALLERY SEOUL
표 갤러리 서울에서는 9월 16일(Wed)부터 10월 30일(Fri)까지 음각과 양각이 뒤바뀐 ‘역상 조각’이라는 독창적 형식으로 조각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해온 작가 이용덕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용덕 작가는 서울 대학교와 동 대학원 조소과를 졸업하고 베를린 예술 종합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였으며, 현재 서울대학교 조소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작가는 199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였으며, 그 동안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유수의 미술관과 비엔날레, 그리고 다양한 아트 페어에 참가하여 국제적인 명성을 구축해왔다.
“On the Threshold (경계에 서서)”의 타이틀로 선보이게 될 이 번 전시는 5 년 만에 국내에 선보이는 개인전으로 음각 공간의 존재에 대해 작가가 탐색해온 개념의 깊이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전시이다. 이 번 전시에서는 작가의 음각 형상에 함축된 의미를 드라마틱하게 테마화한 I am Not Expensive (싱가폴 비엔날레 출품작, 2008), 수많은 진주 빛 구슬로 신부의 형상을 담아낸 Oscillating Bride (2009), 미지를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는 어린이의 모습을 담아낸 Opening the Darkness (2009) 등 기존 역상 조각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과 환조 3점을 비롯한 신작 18 점을 선보이게 된다.
안으로 움푹 파인 음각으로 볼록 튀어나온 양각의 효과를 내는 작가의 작품은 입체감과 동적인 효과를 동시에 드러내고 관객의 움직임에 따라 조각이 움직이는 듯한 착시를 일으키게 한다. 여러 차례 음과 양이 바뀌는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 작가의 작업 소재는 평범한 일상 속에서 포착된 인간의 모습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과거의 시공간을 현재로 이동시키고 그 사이에 발생하는 정체성의 간극에 주목함으로써 현상과 본질 사이의 경계를 넘나들며 존재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멀리서 보면 또렷하게 존재하는 형상이지만 작품에 다가 갈수록 실체가 없는 부재의 조각임을 인지하게 하는 작가의 작품에는 유와 무의 융합을 내포하는 동양의 도교적 사상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무와 유, 음과 양 등의 상반된 개념이 공존하는 작품을 통해 선택의 기로에서 갈등하게 되는 경계의 지점을 드러내는 작가의 작품은 관객들로 하여금 존재의 본성에 생각하게 하고, 시각적 착각과 사고의 혼란을 경험 하게 하는 색다른 예술적 체험을 선사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