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Tschang-yeul
SOLO EXHIBITION
KIM Tschangyeul
SOLO EXHIBITION
MARCH 25⏤APRIL 29, 2009
PYO GALLERY SEOUL
표 갤러리 서울에서는 3월 25일(Wed)부터 4월 29일(Wed)까지 “물방울 화가”로 국제적 명성을 지니고 있는 한국의 대표 원로작가, 김창열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김창열은 서울대 미대를 졸업한 후 1960년대 뉴욕의 아트스튜던트 리그 수학시절부터 독창성이 돋보이는 작품활동으로 주목을 받아왔으며, 1970년대에는 프랑스로 이주하여 현재까지 국내뿐만 아니라 유럽, 미국, 일본 등 세계를 무대로 다수의 전시를 펼쳐왔다. 지난 2008년에는 표 갤러리 LA 개관 기념전으로 개인전을 선보여 현지에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하였다.
1950년대에서 60년대까지 한국 화단에 성행하였던 앵포르멜 운동을 이끌어온 김창렬은 1972년 파리의 권위 있는 초대전인 살롱 드메(Salon de mai)에 물방울 작가로 처음 데뷔 한 이래 캔버스뿐만 아니라 나무 혹은 신문지, 모래 등의 재료 위에 확장된 새로운 영역의 공간을 생성해 내며 끊임없이 변화된 조형공간을 창조해 내고 있다. 지난 30여 년간 백남준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한국 예술가로 평가 받고 있는 김창렬 화백의 작품은 구상회화인 동시에 개념적 성격을 내포하고 있다. 극사실적인 섬세한 필치가 돋보이는 작가의 작품은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더불어 동양 특유의 사유적 공간을 탄생시킨다.
작가는 물방울을 그리면서 스스로를 비우고 자신을 자연의 일부로 회귀시킨다. 또한 김창열의 물방울은 인류의 마음과 마음을 열어주는 소통의 의미를 지닌 상징적 언어로서 작가가 파리에 오랜 기간 동안 거주하면서 더해가는 고국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한국과 프랑스의 물리적인 거리를 심리적으로 이어주는 매개체의 역할을 한다. 그의 많은 작품들의 주제인 ‘회귀 Recurrence’라는 제목이 그의 작품세계를 함축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작가는 “물방울을 그리는 행위는 모든 것을 물방울 속에 용해시키고 투명하게 ‘무(無)’로 되돌려 보내기 위한 행위이다. 분노도 불안도 공포도 모든 것을 ‘허(嘘)’로 돌릴 때 우리들은 평안과 평화를 체험하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에고(ego)의 소멸을 지향하여 그 표현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한다. 이렇듯 작가의 작품은 기쁨과 슬픔, 생성과 소멸등 자연과 만물에 스며들어있는 우주의 숨결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최근에 제작된 신작도 함께 선보이게 될 이 번 전시는 지난 40여 년간 화면에 맺힌 물방울의 형상과 문자들을 매체로 자신의 정신세계를 대변해온 작가의 예술적 철학과 숭고미를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SELECTED WORKS
KIM Tschangyeul 김창열
김창열(1929.12.24~2021.1.5)은 서예에 조예가 깊은 할아버지에게 붓글씨를 배우며 회화를 접했고, 외삼촌으로부터 데생을 배웠다. 16세에 월남하여 서울에서 이쾌대의 성북회화연구소에서 다녔다. 1948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 입학하였으나 2학년 때 6.25 전쟁 의용군으로 끌려갔고, 휴전 후에는 이쾌대의 회화연구소를 다닌 것이 문제가 되어 학교 재등록이 거부되었다. 1957년 5월 김창열은 장성순, 하인두, 김서봉 등과 함께 <한국현대미술가협회>를 결성하고 미국 공보원에서 첫 동인전을 개최했다. 이후 1958년 동인전 4회는 한국의 앵포르멜 운동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박서보의 주선으로 1961 제2회 파리 비엔날레에 참가했고, 1965년에는 상파울로 비엔날레 출품 작가로 선정되었다. 김환기의 추천으로 1965년 런던의 세계청년화가대회 한국대표로 나갔고, 1966년 록펠러 재단의 후원으로 1966년부터 1968년 Art Students League에서 수학했다. 이후 1969년 백남준의 도움으로 파리아방가르드 페스티벌 참가를 계기로, 파리에 정착했다.
1972년 파리의 권위있는 초대전 살롱 드 메(Salon de Mai)전에서 물방울 그림 <Event of Night>(1972)으로 세계적인 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로 데뷔하였다. 1996년 프랑스에서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를 받았고, 작고한 이후 뉴욕타임스에서는 부고기사에, 김창열이 “동양 철학과 전쟁 트라우마의 영향을 받은 영롱한 물방울 그림들을 창작하는 데 반세기를 헌신했다”고 보도했다. 김창열의 작품은 프랑스 퐁피두센터, 일본 도쿄국립미술관, 호암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등에 소장되어 있다. 2004년 프랑스 국립 쥐드폼 미술관 초대전에서 물방울 예술 30년을 결산하는 전시를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