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Ta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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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ae-ho  김태호

“내재율의 표정을 일별하자면 무엇보다 화면에 덕지덕지 쌓인 안료 층을 깎아 냈을 때 드러나는 무수한 색료들의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씨줄과 날줄이 일정한 그리드로 이루어진 요철의 부조 그림이다. 먼저 캔버스에 격자의 선을 긋는다. 선을 따라 일정한 호흡과 질서로 물감을 붓으로 쳐서 쌓아 간다. 보통은 스무 가지 색면의 층을 축적해서 두껍게 쌓인 표면을 끌칼로 깎아 내면, 물감층에 숨어 있던 색점들이 살아나 안의 리듬과 밖의 구조가 동시에 이루어진다. 엣 한옥의 문틀 같은, 시골 담 같은, 조밀하게 짠 옷감같은 화면이다. 축척행위의 중복에 의해 짜여진 그리드 사이에는 수많은 사각의 작은 방이 지어진다. 벌집 같은 작은 방 하나하나에서 저마다 생명을 뿜어내는 소우주를 본다.” 

- 김태호 

 

김태호(1948~)의 <내재율 Internal Rhythm> 시리즈는 수십 종의 아크릴 물감을 겹겹이 쌓고 깎는 과정을 반복하여 만들어진다. 깎아낸 물감의 층이 드러날 때 다양한 색의 안료가 보여지는 리듬감과 평면 캔버스의 물질감이 한데 모여 여느 단색화와 달리 독특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바라보았을 때 제일 편안한 수평, 수직 구조를 활용한다. 세로로 칠하고 다시 캔버스를 돌려 이전 물감 선과 수직이 되도록 물감 선을 칠하는 것이다. 칼로 깎아낸 면마다 드러나는 무수한 색과 선으로 복잡한 가운데 규칙적인 격자무늬가 캔버스 화면 속 묘한 조화를 이룬다.

 

김태호(1948-2022)는 1972년 홍익대학교 미술학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1984년 동 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미술교육 석사를 취득했다. 갤러리현대, 조현화랑, 성곡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등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일본의 미야자키현미술관, 후쿠오카 아세아미술관, 중국의 광동현대미술관 등에서 단체전에 참가했다. 1960년대 후반부터 1970년대 후반까지 국전에 다수 참가하여 입선하였고, 국립현대미술관 한국미술대상전에서 1976년에는 특별상을 1980년에는 최우수 프론티어상을 수상했다. 1987년~2016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에서 교수로 재직했고, 현재 김태호 조형연구소 대표를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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