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Tae-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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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 Tae-ho  김태호

내재율의 표정을 일별하자면 무엇보다 화면에 덕지덕지 쌓인 안료 층을 깎아 냈을 때 드러나는 무수한 색료들의 파노라마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씨줄과 날줄이 일정한 그리드로 이루어진 요철의 부조그림이다. 단일 색면의 화면은 단지 표면일 뿐 그 밑에는 중첩을 거듭한 여러 겹의 다색 색층이 깔려있다. 그것은 작업의 프로세스를 두고 볼 때 색의 중첩과 터치의 중복에 의해 감추어져 버린 것들을 다시 예리한 끌칼을 이용하여 드러냄으로써 화면에 긴장감을 도모하고 생성과 소멸의 이중적 구조를 나타낸다.이러한 지층변화와 같은 색층이 보여짐으로써 물성에 대한 새로운 가치가 부여되고 물질과 정신을 유기적으로 조화 시킨 평면이 된다.다시 말해 비어 있으면서도 차 있는 것, 스스로를 비우면서 동시에 그것을 통해 스스로의 현존성을 드러내 보여주는 것을 의미한다.또한 그 여백을 하나의 실체로서 현존케 하는 것은 화면 바탕에 한결같이 존재하는 공간적 내재율이며 그 내재율의 변주가 화면을 지배하고 있다. 화면은 작은 미립자의 방들의 이모저모를 빌려 무엇인가를 드러내고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는 것이다. 비록 할 말은 많지만 이것들을 무수한 입자들의 방에다 은닉해 두는 방식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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