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 Sou
KIM Sou 김흥수
음과 양은 서로 상반된 극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세계로 어울리게 될 때 비로소 완전에 접근하게 되는 것이다. 예술의 세계에 있어서도 예외일 수는 없다. (……)
음과 양이 하나로 어울려 완전을 이룩하듯 사실적인 것과 추상적인 두 작품세계가 하나의 작품으로서 용해된 조화를 이룩할 때 조형의 영역을 넘은 오묘한 조형의 예술세계를 전개하게 된다. 이것은 궤변이 아니다. 진실인 것이다. 극에 이른 추상의 우연의 요소들이 사실 표현의 필연성과 조화를 이룰 때 그것은 더욱 넓고 깊은 예술의 창조성을 지니게 되는 것이다.
-조형주의 예술의 선언문 中 에서-
1997년 7월 김흥수
김흥수는 70년대 후반부터 시작된 그의 조형주의는 한국의 전통 이미지와 여인 그리고 기하학적 도형과 같은 이질적인 요소들을 한 화면 속에서 조화롭게 대비시켜, 구상과 추상이 하나의 완성된 작품 속에서 병존하는 조화미를 보여준다. 대체적으로 작품의 구조는 추상화면이 왼편에 위치하고, 오른 편에 구상적인 주제의 화면이 담겨있으며, 작품마다 다른 구상적인 변화와 자유로움을 보인다. 추상 부분은 기하학적인 구성에서부터 액션 페인팅, 오브제 등의 다양한 재료로 표현되며, 구상 부분의 내용적인 점을 강화하여 회화적인 가치의 상승을 이끌어낸다.
김흥수(1919-2014)는 '하모니즘'의 창시자로 함경남도 함흥 출신으로 함흥고등보통학교 재학 시절인 1936년 제15회 조선미술전람회(선전)에 입선하며 화단에 데뷔하였다. 1938년 일본 도쿄로 유학을 떠나 가와바타미술학교를 거쳐 도쿄미술학교를 졸업하였다. 해방 이후 월남하여 미술교사로 재작하다 1955년 프랑스로 떠나 파리의 아카데미 드 라 그랑드 쇼미에르에서 수학하며 살롱 도톤, 살롱 콩파레종 등 여러 단체전에 출품함과 동시에 1957년과 1960년 두 차례 개인전을 열었다. 1961년 귀국 후에는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에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으로 참여하였다. 1967년 미국으로 넘어가 대학에서 출강하며 다수의 개인전을 가졌고, 1979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의 회고전을 계기로 다시 귀국하여 1990년 파리의 뤽상부르 미술관, 1993년 러시아 모스크바의 푸슈킨 미술관과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1999년 금관 문화훈장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