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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Haemin

노란얼굴4.jpg

JEONG Haemin  정해민

화면을 직조해 나가면서 이것이 일종의 리얼리티를 지니기를 바란다. 디지털로서의 그럴듯함을 그려보고 싶다. 물성 없는 이미지의 단위를 마치 실체처럼 인식하고 그것을 다듬고 쪼개고 다시 이어붙인다. 

이미지의 단위들은 보통 이전 작업에서 소환되는데 이 단위들이 제작될 당시의 감각과 논리를 현재의 그것으로 번역한다. 이때 이전의 이미지에 대한 존경이 드러나거나 폭력이 가해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일종의 생동감이 드러나기를 기대하며 어떤 한 지점에서 그 생동감을 간직한 체 박제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후 이 이미지는 다시 소스가 된다. 같은 화면에 시차를 가지고 다시 소환되어 그 시점에서의 사실성을 드러내기 위한 작업이 이뤄지거나 다른 화면에서 또 소환되기를 기다리게 된다.

이 소스들은 서서히 어떤 틀을 지니게 되었는데 이는 컴퓨터 스펙에 연관되어있다. 가상의 붓질을 얼마나 여유 있게 연산·처리할 수 있는가에 따라 이미지의 해상도가 결정된다. 또한 소스 이전의 소스, 즉 웹이나 일상의 저용량 사진들을 선택할 때 나는 그 저용량을 날것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이 두 가지 때문에 비교적 작은 단위, 유닛이 생성된다.

이번에는 유닛의 해상도를 높이고 올이 촘촘한 천에 커진 유닛을 풀어놓고자 하였다.

이 유닛들을 복수로 화면에 소환하면서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이야기를 도입하는 것은 회화의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과 대립하는 것이어서 최근까지 그것을 배제하는 쪽으로 작업을 진행하다가 이야기를 다시 도입하는 쪽으로 전환하였다. 이는 출력이라는 특성상 이쪽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한없이 평면에 가까운 물성)과 이야기를 도입하면서 동시에 흐트러트리는 것이 이미지의 사실성을 드러낼지도 모른다는 어느 정도의 경험에 토대를 둔다.

정해민(b.1982)은 2009년 홍익대학교 판화과를 졸업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조형예술과 전문사를 취득했다. 2017년 OCI미술관에서 열린 첫 개인전 <Could not complete your request>와 더불어 표갤러리, 오시선, 부평아트센터, 전시공간, 갤러리 175에서 여러 개인전을 가졌다. 또한 예술의전당, 겸재정선미술관, 서울예술재단, 표갤러리, 스페이스 소, 홍콩한국문화원 등 다양한 국내외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2015년 제 1회 서울예술재단의 포트폴리오박람회에서 우수상, 2017년 OCI YOUNG CREATIVES 선정, 2018년 부평 영아티스트 대상, 겸재정선 내일의 작가 우수상을 그리고 2021년 제 5회 디지털아트 포트폴리오박람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2019년부터 현재까지 가천대학교에서 회화 및 조소를 가르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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