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움을 기르다
HWANG Seontae + SONG Junho
한가로움을 기르다
HWANG Seontae
SONG Junho
GROUP EXHIBITION
FEBRUARY 28⏤MARCH 28, 2013
PYO GALLERY SOUTH
표갤러리 사우스에서는 오는 2월 28일부터 3월 28일까지 한가로움을 주제로 삶의 여유를 찾고 즐길 수 있는 작은 가상의 공간을 마련하였다. 한가로움을 위해 일상적 현실을 부정하거나 삶으로부터 도피하는 방식이 아닌 한가로움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삶에 대해 자족하고 즐기는 여유를 찾는 과정이 되기를 기대하는 마음에서 황선태, 송준호 작가의 2인전을 기획전으로 선보인다.
황선태 작가는 작품을 통해 선으로만 구성된 관념적 풍경을 창조한다. 관념적 공간은 현실세계의 재현이 아닌 환영적 표현으로 일상적 풍경을 나타내면서도 현실에서 벗어나 있다. 동시에 이러한 일반적인 실내의 모습은 여유로운 공간감과 따뜻한 빛의 효과로 자연스럽게 한가로운 사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송준호 작가의 작품은 천장으로부터 내려오는 체인의 집합으로 형상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형상들은 고정되어있지 않고, 바람과 같은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항상 침범되고 변화하는 특징을 보이며 물질이 불완전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만물은 고정불변하지 않고 변화의 과정에 있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작가의 태도를 통해 일종의 여유로움을 발견하게 된다. 작가가 창조한 아름다운 형상이 언제라도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면서도 그 앞에서 시각적 아름다움을 향유하고 있으면 심적인 여유로움과 한가로움을 느끼게 된다.
한 해를 시작하는 시점에서 많은 이들이 다양한 계획을 세우고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바쁨만을 추구하게 되는 시기이다. 그러나 삶이 진정으로 추구하는 모습은 분주한 바쁨보다는 한가로움에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주어진 순간순간의 시간이 개인의 소중한 삶의 일부라는 것을 상기한다면 인생에서 바쁨과 한가로움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보일 것이다. 갤러리는 우리가 영유하고 있는 세계 속에 일종의 또 하나의 다른 세상으로 다양한 작품을 통해 바쁘고 지친 삶의 일상을 잠시 남아 벗어날 수 있는 공간이다. ‘한가로움을 기르다’라는 전시에서는 17여 점의 조각, 설치 작품을 만나 보실 수 있다. 한가로움을 인생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삶에 대해 자족하고 즐기는 여유를 찾는 과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