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H Dalj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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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H Daljae  허달재

 

“추운 겨울 홀로 피는 굳셈이건만, 피어난 매화는 믿기지 않을 만큼 고운 질감의 작은 꽃잎에 그 색은 여리고 향기마저 살며시 은은할 뿐이다. 매화꽃의 운치는 여기서 빛을 발한다. 허달재 스스로 추구했던 서호처사(西湖處士) 임포(林逋)가 사랑한 매화의 운치도 이에 가깝다.

허달재의 매화그림은 이 운치에 빛을 한층 더하였다. 그것이 금빛이다. 그림 속 금빛은 보는 이들을 시적(詩的) 의경으로 인도하고 더 멀리 고결하고 몽환적인 그리움으로 이끌어 간다. 화가는 금가루를 개어 매화 꽃잎 하나하나에 살포시 별을 헤아리듯 얹고 또 얹었다. 백색의 한 점 위에 금색이 한 점 더하여져 꽃잎마다 빛이 난다.

「빛나는 천심(天心)」 중에서, 고연희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학과)

광주시립미술관 《허달재: 가지 끝 흰 것 하나(枝頭一白)》전 전시 서문

 

추상적이지만 단아한 설채에 섬세한 붓질로 그려진 직헌 허달재(1952~)의 화조는 한국화의 장르 의식을 잃지 않으면서도 이에 현대적 해석을 더한 신중함을 보인다. 1980~1990년대 초, 특히 산수나 사군자에서 그는 19세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남종화가였던 할아버지의 영향을 강하게 보여주었으나 1990년대 중반부터 자신만의 새로운 시도를 드러냈다. 이러한 시도는 특히 대상의 단순화, 추상적 배경에서 드러난다. 온고지신의 정신으로 문인화의 전통에 현대화를 가미한 그의 작품은 국내뿐만 아니라 뉴욕, 파리 등 국외전시에서도 큰 주목을 받아왔다.

 

허달재는 홍익대학교에서 한국화를 전공하고, 그의 조부인 의재 허백련(1896~1977) 문하에서 한국화가로서 가업을 잇고 있다. 허련(1808~1893)과 그의 손자 남농 허건(1907~1987), 그리고 허백련으로 이어지는 허씨 가문은 남종화의 맥을 이은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1980년대 중반부터 활발하게 활동하며 뉴욕 RHOC 갤러리, 파리 Espace Pierre Cardin, 도쿄NICAF국제현대미술제, 서울 박여숙화랑, 북경 중국미술가협회초대전, LA표갤러리, 서울롯데갤러리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최근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중견작가조대전에 참여하였다. 허달재는 뉴욕주립대학과 뉴욕 스토니브룩대학의 객원교수를 지냈으며 현재는 의재문화재단과 삼애학회 이사장을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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