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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 LEE

Centerfielder Cheetah. 2021. acrylic on canvas.jpg

Han LEE  이한범

다음 글은 민병직의 「이한범 작가, 우리 모두 더 나아질 수 있는, 세상을 향한 진솔한 전언들」(2022 서울 G&J 갤러리 전시 도록)을 요약한 것이다.

 

이한범의 작품들은 각양각색의 색다른 캐릭터들로 가득 차 있어 적어도 여느 현대미술 전시들처럼 어떤 난해함이나 중압감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기후위기 관련한 이슈, 현실적인 현안들에 대한 발언이 담긴 메시지와 함께 하고 있다는 면에서 시각적으로도 다채롭지만 청각적으로도 무언가를 웅성거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 텍스트들조차 그렇게 어렵지 않게 파악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점에서 만화처럼 손쉬운 볼거리, 읽을거리를 제공하는 작업들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들 다채로운 캐릭터들을 시원시원하고 경쾌한 색감과 필치들로 표현하고 있어 전하고 있는 메시지와 상관없이 가시적으로 유쾌한 느낌들이 전해지기도 한다.

 

어렵지 않게 다가오는 작업들이기에 오히려 그 속내가 궁금해지기도 한다. 신기할 수도 있지만 대체로 알 수 없는 이미지와 의미들로 쉽게 다가서기 어렵게 만들곤 하는, (동시대) 미술과는 다른 그 이유들 말이다. 작가 역시 미술을 전공했고 관련 담론들에 익숙한 충분한 이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욱 궁금했는지도 모르겠다. 이러한 작업의 편이한 면모들이 단지 결과가 아니라 어떤 의도로써 기획된 것들, 그래서 혹시 작가 작업의 핵심적인 기조이자 방향성이 아닐까 하는 그런 의문들이 생기는 것이다. 여기서 특이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은 작가의 경우 작업 활동 못지않게 미술 관련한 번역을 주요 업으로 삼고 활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번역의 핵심은 서로 다른 언어, 내용들을 충실하고 정확하게 소통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각별한 경험들이 작가의 작업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치지 않았나 싶은데, 그런 면에서 작가의 작업 역시 가시적으로 전해진 작품과 그 내용, 곧 작가가 주장하는 의도, 의미들이 가급적 일치하도록 배려했던 것 같다. 스스로의 생각들을 작품으로 충실히 번역하려 한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많은 사람들과 좀 더 편하게 소통, 공감할 수 있는 작업 형식, 스타일을 고민했던 것 같고, 작품의 팝(아트)적인 면모들은 작업의 기본적인 지향과 바탕이자 작가로서의 관점, 태도와도 연결된다. 작가로서의 충실한 의미의 전달과 보는 이들을 위한 솔직한 의사소통만이 아니라 작업 자체가 세상을 향한 진실한 의미, 혹은 희망을 향한 전언들을 담아내고 있다. 결국 작가는 작품으로 무언가 더 잘해볼 수 있는, 그리고 우리 모두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그런 미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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