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N Myeungro
SOLO EXHIBITION
YOUN Myeungro
윤명로
SOLO EXHIBITION
OCTOBER 17—NOVEMBER 09, 2007
PYO GALLERY SEOUL
표갤러리는 2007년 10월 17일 부터 11월 9일 까지 서양화가 윤명로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겸재 정선의 정신을 현대적 시각과 서양화 기법으로 풀어낸 윤명로의 작품은 흑갈색의 선들이 마치 자연의 일부처럼 화면을 감싸며 펼쳐진다. 이 선들은 수묵처럼 번지고 뻗어나가며 때로는 산맥을 항공 촬영한 듯한 형태를 이루기도 한다. 그 사이의 빈 공간은 동양화의 여백처럼 깊은 여운을 남기며 작품 전체에 존재하는 정적이 관객을 사로잡는다. 윤명로는 이를 통해 자연의 본질적인 힘과 한국적인 정서를 담아내며 한국적 추상미술의 새로운 장을 열고 있다.
‘겸재예찬’ 작가가 특히 겸재 정선의 대표작 인왕제색도에 깊은 영감을 받았음을 나타낸다. 인왕제색도에서 보여지는 진경산수의 독창적인 세계관은 겸재가 조선 후기 한국적인 산수화 기법을 확립한 중요한 순간을 상징한다. 윤명로는 이 작품을 통해 겸재의 예술적 미학을 현대적 방식으로 재조명하며 그의 예술이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중요한 가치가 있음을 깨닫는다. 그는 “겸재의 작품은 현대 작가들이 다시 연구하고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할 중요한 대상”이라며 겸재의 산수화가 가진 미적 깊이와 철학적 가치를 강조했다.
윤명로는 또한 작품의 재료와 기법에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독창적인 접근을 보여준다. 그는 흔하게 사용되는 아크릴 대신 조선시대 백자를 제작할 때 사용되었던 산화철을 채색 재료로 선택했다. 이러한 채색방식은 동양화 특유의 깊이를 부여하며 흑갈색 단색조로 그려진 화면은 강렬하면서도 고요한 인상을 남긴다. 윤명로는 “나는 무작위적이고 자유로운 방식으로 그림을 그린다.”고 말하며 그의 추상화는 단순히 형상화된 이미지가 아니라 내면의 감정과 정신적 힘을 추구하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또한 윤명로는 1970년대부터 꾸준히 주제를 변화시키며 ‘균열’, ‘얼레짓’, ‘익명의 땅’ 등의 연작을 발표했다. 각각의 작품은 그가 겪은 개인적,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그의 예술적 고유성이 더욱 확립되었다. 그는 특히 이번 전시에서 그는 자신이 지나온 예술적 탐구의 결실을 선보이며 그동안의 작업에서 드러난 심오한 철학적 성찰을 관객과 공유하고자 한다.
윤명로의 작품은 그 자체로 하나의 여정이며 한국의 자연과 문화 그리고 인간 존재의 본질을 탐구하는 깊은 사유의 결과물이다. 이번 전시는 그의 예술적 여정을 되돌아보는 동시에 그가 추구하는 예술적 정수를 재확인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SELECTED WORKS












INSTALLATION VIEWS

YOUN Myeungro 윤명로
윤명로(b.1936)는 1960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같은 해 미술가협회 창립 멤버로 당시 우리 화단의 보수적 경향의 벽을 깨고자 했다. 1960년대 초부터 앵포르멜 운동에 참여하여 1963년 제3회 파리비엔날레에 재료의 물질감이 두드러지는 <회화 M.10>(1963)을 출품했다. 1970년대에는 <자>, <균열> 연작에서 단색조의 기하 추상을, 1980년대에는 우연성과 신체의 반복에 의한 표현이 두드러지는 <얼레짓> 연작을 제작했다. 1990년대부터는 자연과의 교감을 통한 경외감이 화폭으로 표현됐다. <익명의 땅> 연작은 태초의 대지가 꿈틀거리며 형성된 산맥의 뼈대가 기운차게 표현되었으며, 2000년대 이후 <겸재예찬>, <바람 부는 날>, <겨울에서 봄으로> 등의 작품은 은 격렬한 에너지가 가라앉은 명상적인 자연의 모습을 무위의 경지로 보여준다.
그는 1960년대부터 국제적인 활동을 보여주었다. 1963년 제3회 파리비엔날레, 1966년 제5회 도쿄 국제판화비엔날레, 도쿄국립근대미술관의 한국현대작가전, 1967년 제9회 상파울루비엔날레 등에 참여했고, 1969년에는 록펠로재단의 초청으로 프레트그래픽센터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국내에서는 추상화의 거장으로서 서울의 표갤러리, 호암갤러리, 선재갤러리, 아리리오 갤러리, 박영덕화랑, 가나아트센터 등에서 전시를 가졌고, 2013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는 윤명로의 50년 화업을 총망라하며 회고전을 열었다. 현재 윤명로는 서울대 미대 명예교수이자 대한민국예술원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