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구한 숨결 Pure Breath
안소현 AN Sohyun
무구한 숨결 Pure Breath
안소현 AN Sohyun
SOLO EXHIBITION
APRIL 03—MAY 02, 2026
PYO GALLERY
표갤러리는 2026년 4월 3일(금)부터 5월 2일(토)까지 안소현 개인전 《무구한 숨결》을 개최한다.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며 저마다의 무게를 지게 된다. 삶 속에서 떠안게 되는 역할과 관계, 기대와 판단, 수많은 감정의 무게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두껍게 쌓여 우리의 표면을 이룬다. 하지만 그 아래에는 언어와 해석이 닿기 이전부터 존재하는 '무구한 숨결'이 있다. 무구(無垢)란 어떤 오염도 스며들지 않은 맑고 깨끗한 상태, 삶의 겹겹이 쌓인 층위 아래 고요히 남아 숨 쉬는 근원을 뜻한다. 그것은 설명할 수 없지만 분명히 살아 있는 것, 미세하지만 끊이지 않는 생명의 움직임이다. 무구함은 바로 그런 방식으로 우리 안에 존재한다.
삶의 무게가 두껍게 쌓일수록 인간은 자연으로 향한다. 자연은 끊임없이 계절을 바꾸며 순환하고 동물은 어떤 논쟁도 없이 순리대로 생을 이어간다. 우리는 설명과 이유가 필요 없는 자연의 순리에서 무구함을 발견한다. 자연의 무구함이 우리를 흔드는 것은, 그것이 우리 내면 깊은 곳에 잠들어 있는 같은 결의 숨을 일깨우기 때문이다. 이번 전시 《무구한 숨결》은 자연과 인간의 심연에 공통으로 스며 있는 무구한 근원을 화면 위에 드러내고, 보는 이의 내부에 잠들어 있는 무구한 숨결을 조용히 깨우려는 시도다.
본 전시는 두 시리즈로 구성된다. 〈달콤한 낮잠 속을 유영하듯〉 시리즈는 디지털 지도 속 낯선 풍경 위에 작가의 내밀한 시선을 겹쳐 올린 작업으로, 실재의 장소가 내면의 감각과 만나는 자리에서 무구함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모든 것과 연결되는 시간〉 시리즈는 히말라야, 몰디브, 인도의 사막 등 대자연 속으로 떠나 포착한 조우의 기록이다. 작가는 대자연 속에서 혼자가 되는 경험이 단절이 아니라 모든 것과 연결되는 시간이었음을 화면 위에 드러낸다. 두 시리즈는 서로 다른 세계를 통과하지만, 언어 이전의 자리에서 살아 숨 쉬는 무구한 근원을 향해 함께 닿아 있다.
안소현 작가는 자연 속에서 무구한 숨결을 감각하고, 그것을 화면 위에 고스란히 옮겨왔다. 그는 그림을 내면의 기록으로 삼아 고정된 형식보다 자유로운 시도를, 완성된 결론보다 열려 있는 감각을 택한다. 자연 앞에서 내면의 근원의 모습이 드러나듯, 본 전시를 통해 오래 잊고 있던 자신 안의 무구한 숨결과 다시 마주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SELECTED WORKS

INSTALLATION VIEWS
AN Sohyun 안소현
안소현(b.1984)은 2000년 예원학교, 2003년 서울예술고등학교를 졸업하고 2010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 멀티미디어 영상과를 중퇴했다. 그녀는 어릴 적부터 화가의 꿈을 키워왔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그림 그리기를 반대한 부모님으로 인해 20대에는 붓을 내려놓고 부모님과의 갈등을 겪었다. 이후 남편의 지지로 고민 끝에 10년 만에 붓을 다시 잡고 화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본격적인 작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2017년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의 New Artist Contest 우수상을 수상하고 곧이어 2019년 GIAF 광화문 국제아트페스티벌 서울특별시의회의장상 대상을 수상했다. 또한 표갤러리를 비롯하여 한가람미술관, 호반아트리움, 이랜드스페이스, 인사아트프라자갤러리, 도잉아트, 프린트베이커리 등에서 20여 회의 개인전을 개최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뉴욕 Art Mora Gallery 등에서 40여 회의 단체전에 참가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주요 소장처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호반문화재단, GS EPS(서울 강남 GS타원), 삼성서울병원, SBS 문화사업팀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