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M Ikkhoon
Illusion of sculpture: Translated images-the familiar difference
EOM Ikkhoon
조각의 환영: '번역된 이미지 - 익숙한 다름'
Illusion of sculpture:
'Translated images-
the familiar difference’
SOLO EXHIBITION
JUNE 20—JULY 18, 2025
PYO GALLERY
당신은 지금, 진짜를 보고 있는가.
수백 년간 예술의 진리로 받아들여졌던 고전 이미지들이 조각과 빛, 그림자의 충돌 속에서 무너진다. 익숙한 회화의 형상은 입체로 다시 세워지고 그 위로 투사된 그림자는 원본을 닮은 듯 전혀 다른 감각으로 우리 앞에 출현한다. 엄익훈의 조각은 단지 형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본다’고 믿어온 시각의 관습 자체를 해체하고 전복한다.
2025년 6월 20일(금)부터 7월 18일(금)까지, 표갤러리는 조각가 엄익훈의 17번째 개인전을 연다. 한 작가가 한 공간에서 열일곱 번의 전시를 이어온다는 것은 결코 흔한 일이 아니다. 오랜 시간 쌓아온 신뢰와 호흡 그리고 함께 나눈 예술적 고민들이 이 전시 안에 고스란히 스며 있다.
익숙했던 이미지가 낯설게 다가올 때, 우리는 시각적 경험의 본질을 다시 묻게 된다. 작가의 근작은 서구 미술사의 대표적인 이미지들을 입체 조각으로 재구성하고, 그 위에 빛을 투사해 그림자를 만들어냄으로써 고전적 이미지에 새로운 생명과 감각을 부여하였다.
엄익훈은 빛과 그림자를 통해 우리가 믿어온 시각의 틀을 뒤흔든다. 고전 이미지를 입체 조각으로 재구성한 뒤, 그 위에 빛을 투사해 만들어낸 그림자는 원본을 닮은 듯 하면서도 완전히 다른 세계를 드러낸다. 그가 만들어내는 이 투영은 단순한 형상의 반복이 아니라 원본의 상징과 의미를 전복하는 시각적 전언이다.
이번 전시는 이미지의 모방이나 인용을 넘어서 미술사적 권위와 시각적 관습을 해체하고 다시 묻는 시도다. 회화와 조각, 실재와 환영, 원본과 복제를 넘나드는 이 실험은 ‘조각 이후의 조각’이라는 개념을 다시 떠올리게 하며, 관객으로 하여금 ‘본다’는 행위 자체를 낯설고도 깊게 사유하게 만든다.
SELECTED WORKS

INSTALLATION VIEWS


EOM Ikkhoon 엄익훈
엄익훈(b.1976)은 홍익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박사과정을 수료한 조각가로 재료의 물성과 감각적 경험을 아우르는 작업을 통해 조각의 확장 가능성을 탐구해왔다. 2010년대 이후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표갤러리, 한벽원미술관, 여주시미술관, 김세중미술관 등에서 다수의 개인전을 개최했다. 양평군립미술관, 서울미술관, 제주도립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등 유수 기관의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포항스틸아트페스티벌, 청주공예비엔날레, 금강자연미술프레비엔날레, 한강조각프로젝트 등 다수의 공공미술 프로젝트와 야외조각 행사에도 참여했다. 2013년 미국 버몬트 스튜디오 센터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선정되었으며 그의 작품은 포항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이천시립박물관, 금강자연미술센터, 공공기관 및 민간 기업 등에 소장되어 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및 한국조각가협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중앙대학교 미술학부에 출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