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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바람 흙

김창열 노정란 오수환

물 바람 흙

김창열 노정란 오수환

GROUP EXHIBITION

2026.01.16.—02.14.

PYO GALLERY

표갤러리는 2026년 1월 16일 부터 2026년 2월 14일 까지 김창열, 노정란, 오수환 세 거장의 《물, 바람, 흙》 그룹전을 개최한다.

만물은 오행(五行)의 순환과 조화 속에서 생성되고 변화한다. 물은 흐르고, 흙은 쌓이고, 바람은 스쳐 지나가며, 이 세 가지는 각기 다른 속성을 지니지만 서로 만나 하나의 우주를 이룬다. 이번 전시는 세 거장의 작품 세계를 水(물), 風(바람), 土(흙)
으로의 비유를 시도하며,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독자적인 조형 언어를 구축해온 주요 작품들을 선보인다.

김창열 작가는 1970년 파리 근교 작업실에서 우연히 마주한 햇살에 빛나는 물방울을 평생의 주제로 삼았다. 전쟁과 분단, 삶과 죽음의 기억 속에서 물(水)이 지닌 정화와 치유의 의미를 발견했다. 시간이 지나도 증발하지 않고 영롱하게 빛나는 물방울은 작가만의 정신적 공간을 창조한다. 물이 그릇의 형태를 따르듯 유연하면서도 본질을 잃지 않는 것처럼, 그의 캔버스 위 물방울은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정화 의식이자 동양 정신성을 현대적 조형 언어로 풀어낸 결과물이다.

오수환 작가의 화면에는 보이지 않는 바람(風)의 기운이 흐른다. 동양철학을 현대 추상으로 구현하는 작가에게 바람은 만물을 움직이게 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의 은유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적막' 시리즈는 고요함을 떠올리게 하지만, 그의
화면은 결코 정적이지 않다. 작품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작업이 이루어지는 바로 그 순간의 생동감을 담은 우연적인 물감 방울들과 속도를 드러내는 선의 흔적을 발견하게 된다.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나뭇가지를 흔들고 수면에 파장을 일으키듯, 그의 작품은 고요를 말하지만 움직이고, 침묵하지만 울리며, 비워져 있지만 채워져 있다. 마치 고요한 물 위에 작은 돌을 던지는 순간처럼, 적막은 완전한 정지가 아니라 바람이 일기 직전의 고요처럼, 작은 움직임으로도 거대한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가장 잠재적인 상태를 의미한다.

노정란 작가의 작업은 대지(土)가 시간을 축적하는 방식과 닮아 있다. 1970년대부터 추상작업에 몰입하며 한국의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해왔다. 작가는 붓 대신 빗자루로 색을 올리고, 다시 쓸어내고, 또 올리는 행위를 수십 번 반복하며 마치 대지가 지층을 형성하듯 시간을 쌓아 올린다. 이번 전시의 '색놀이-쓸기' 연작에서 드러나는 거칠고 부드러운 색의 결은 단순한 표면이 아니라 50여 년 삶이 축적된 지층이다. 대지가 한 겹 한 겹 쌓이는 것처럼, 작가가 살아가며 경험한 기쁨과 슬픔, 상처와 치유의 순간들이 압축되어 원숙한 아름다움으로 작품은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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