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희 작가는 자연 풍경을 바라보며 느꼈던 위안의 순간이 모티브가 되어 자신이 경험한 자연의 기억을 화폭에 담아냅니다. 그녀는 작업을 시작하기 전, 사진, 영화, 풍경 등 다양한 시각적 이미지와 음악과 같은 청각적 자극을 수집하여 이를 바탕으로 자연의 다채로운 색채와 고유의 리듬을 구현합니다. 그녀의 작품은 보편적이면서도 관람자 각자의 개인적인 기억을 상기시키며 따스한 위안을 전해줍니다.

작가의 올-오버 추상화는 추상적 붓터치를 캔버스에 꽉 채우고 과거에 체험한 자연의 기억을 화면 가득히 담아냅니다. 작가가 과거에 경험한 자연의 기억 속에서 바람에 흔들리는 물결이나 나무를 바라보며 느낀 자연의 생동감과 리듬을 집중적으로 표현하여 끊임없이 운동하고 있는 자연의 역동성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자연의 역동성은 마치 현재 내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여 작가가 경험한 자연의 기억을 그 어느 때보다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유지희 작가의 또 다른 반추상 프레임 회화 시리즈는 자연에 대한 기억을 바탕으로 다양한 장소와 시간을 화면위에 재구성한 사색의 풍경을 선사합니다. 작가는 창문 혹은 액자 안에 과거 기억 속의 자연풍경과 현재의 시점을 상징하는 바람에 흩날리는 잎사귀를 함께 그려내 과거와 현재의 시점을 교차시킵니다. 따라서 과거의 기억이 현재 속으로 불쑥 스며들어 지금의 순간에 균열을 만들어 이곳도 저곳도 아닌 중간 지점에 머무르며 현재를 벗어나 다른 시간과 공간을 향하는 사색의 풍경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