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경 작가는 도가의 중심이 되는 '무위(無爲)' 사상을 중심으로 인위와 자연, 영원과 덧없음의 관계를 섬세하게 그리고 있습니다. 작가의 작품에서 '무위' 사상은 인위적인 행위를 배제하고 자연의 흐름과 이치를 따르는 상태로, 어느 한 가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을 포함합니다. 특히 세밀한 색채의 사용으로 깊이감이 느껴지는 단색의 화면에 다양한 생명체들을 등장시키고, 생명과 소멸의 끊임없는 변화와 순환을 표현합니다. 정연경 작가는 자연에 순응하는 '무위' 철학과 한국화의 미학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메타페인팅적 시도를 통해 자연의 순환과 조화 속에서 인간의 내면 깊은 곳에 평온을 선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