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 Minyoung 차민영


Silver shash door -2
2025
Antique suitcase, Led lamp, etc.
20x41x18.5cm
차민영 작가의 작품에서 '여행 가방'은 작업의 지지체이자 새로운 조형 언어와 철학적 사유의 출발점이 되었습니다. 특히 대량생산된 공산품이지만 개인이 소유하는 순간 가장 사적인 오브제로 변모하는 가방의 특징은 공적 공간과 사적 경험 사이에서 부유하는 현대인의 삶을 날카롭게 포착합니다. 작가는 정교하면서도 세밀한 표현을 기반으로 우리가 삶을 영위하는 도시 구성 요소와 체계들을 여행 가방 속에 사실적으로 담아냄으로써, 우리로 하여금 작가가 구축한 도시의 작은 일면들을 응시하고 사유하도록 만들어 왔습니다. 한 사람의 가방이 삶의 일부를 담고 있다면, 작가가 만들어낸 가방은 세계의 일부, 그 너머 광활한 우주까지 담아냅니다. 예를 들어 '가방탐사선' 시리즈는 미래 인류가 지구를 떠나 행성들을 표류하게 되는 상황을 설정하며 작업의 스케일을 우주적 차원으로 확장시켰습니다. 또한 오늘날의 '기후 위기', '기술 가속화', '비인간적 존재', '가상의 초현실적 공간'과 같은 주제를 탐구하며, 실재와 환상, 현재와 미래, 개인과 세계를 바라볼 수 있게 하는 하나의 '창'으로서의 가방을 선보입니다. 이러한 작업들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중첩되는 '불확실한 시공간'의 감각을 조형적으로 구현하며, 이를 통해 관람자는 무심코 지나쳤던 풍경들을 또 다른 시선으로 재발견하고, 아직 구현되지 않은 미래의 징후들을 마주치는 경험을 통해 새로운 감각을 일깨웁니다.


Running-2
2025
Antique suitcase, Led lamp, etc.
41x48x20cm
차민영(b.1977)은 홍익대학교 판화과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동 대학원 영상학 박사를 졸업하였습니다. 2009년 영국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Korean Eye 컨템포러리 아티스트로 소개되었으며, 이를 계기로 2021년 런던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의 스타트 아트페어(Start Art Fair)에 2014년 이후 두 번째로 참여하여 한국인 작가로서 이름을 올렸습니다. 2016년과 2018년에는 홍콩과 런던에 기반을 둔 세계적인 미술재단의 소버린 아시안아트프라이즈(Sovereign Asian Art Prize)에 최종 30인으로 선정되어 홍콩 크리스티에서 전시를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쳤습니다. 특히 2016년에는 그 해 가장 주목 받았던 동북아를 대표하는 14인의 작가에 선출되어 홍콩아트센터 플래그십 전시에 초대되었습니다. 작가는 표갤러리를 포함하여 경기도미술관, 포스코미술관, 서울대학교미술관 등의 국내 미술관, 상하이 뒤런 현대미술관(DUOLUN Museum of Modern Art), 마카오 타이파 미술관 (Taipa Houses-Museum)에서 대규모 개인전을 열었으며, 부산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에서 수 차례 단체전에 참가하였습니다. 일상 속 오브제, 특히 여행가방을 이용한 작품들을 주로 제작하는 차민영 작가는 국제적인 가방 브랜드 샘소나이트 (Samsonite)의 후원작가로 활동하였으며 샘소나이트 가방을 활용한 콜라보레이션 전시에 참여하였으며, 또한 2024년 김포국제공항에 ‘내일로의 여정(Journey to Tomorrow)’ 전시에 참여하며 공항이라는 이동의 상징적 공간에서 자신의 가방 작업이 갖는 의미를 전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습니다.


Inclined Horizon_B
2024
Polycarbonate, LCD monitor, etc.
43x53x18c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