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N Kwang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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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UN Kwangyoung  전광영

전광영 작가의 대표작은 1995년부터 제작한 입체회화 <집합 Aggregation> 시리즈이다. 스티로폼을 대량의 삼각형 조각으로 자르고 한지로 이를 감싸, 같은 한지로 꼰 끈으로 묶는다. 이 조각들을 캔버스 위에 작가가 그린 드로잉에 따라 붙이면 거대한 집합적 구조물을 형성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한지는 고서이다. 적게는 50년, 많게는 100년 전 것으로, 옛 신문, 선비들이 공부했던 책, 이름 모를 가문의 족보, 상점의 장부 등이다. 전광영은 수십년 세월의 개개인의 삶의 경험과 흔적을 수집하여 포장하고, 많은 이들의 혼을 동시대 시공간에 공존하게끔 한다. 무채색 화면에 작은 면들이 긴밀하게 짜여 있는 그의 작품들은 기하학적인 미니멀 조각들의 집합이면서도, 외부 조명에 의한 그림자 효과, 채색에 의해 강한 입체감을 띤다. 작품 앞에서 관람객은 고요하면서도 힘찬 에너지를 느끼는 동시에 빛깔을 담은 고서에서 전해지는 과거의 무수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전광영 작가는 1968년 홍익대학교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필라델피아 예술대학교 대학원에서 회화를 공부했다. 그는 1960년대 일본에서 서양 미술을 공부한 이들 아래에서 교육하는 현실에 불만을 가지고 미국 유학을 택했다. 작품 활동을 하는 동시에 생계를 위해 미술 학원에서 일하던 시절, 작가는 늦봄 감기로 고생하던 자신을 위해 아내가 준비한 약봉지를 보고 조부가 운영하셨던 한약방, 그리고는 한지로 감싸고 노끈으로 묶은 약봉지를 떠올렸다. 전광영 작가는 서구에 박스 문화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보자기 문화가 있다고 말한다. 소중한 무언가를 고운 빛깔의 보자기에 포장하듯, 작가는 우리 조상의 애환과 혼을 수천, 수만 번 감싸며 어지럽고 갈라진 오늘날의 삶의 결을 고르게 하고자 한다.

1998년 시카고 아트페어에서 전광영의 작품은 매진을 기록했고, 호주의 고등학교 미술 교과서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현대미술 작가로 소개되었다. 2017년 5월 국제적인 문화 후원 단체 보고시앙 재단(Boghossian Foundation)은 전광영을 위해 최초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작가는 2018년 한국인 최초로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개인전을 선보였으며, 2022년에는 베니스 비엔날레 공식 병행 전시로 《Chun Kwang Young: Times Reimagined》가 열렸다. 미국의 UN 본부, 록펠러 재단, 예일대 아트 갤러리, 런던의 대영박물관,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한국의 63빌딩, 신라호텔, 조선호텔, 리움미술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2001년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09년에는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대통령상을 수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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