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 Minyoung
VIBRATING SUITCASE CELLS
CHA Minyoung
VIBRATING SUITCASE CELLS
SOLO EXHIBITION
JUNE 30—JULY 29, 2023
PYO GALLERY SEOUL
표갤러리는 2023년 6월 30일 (금) – 2022년 7월 29일 (토) 차민영의 개인전 《Vibrating Suitcase Cells》을 개최한다.
차민영의 작품은 보는이가 한발짝 더 다가가도록 이끄는 힘을 지녔다. 차민영의 작품세계 그 중심에는 ‘가방’이 있고 그 안에 작은 창 속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또다른 공간, 즉 작가가 표현하고자하는 진짜 소우주가 펼쳐진다. 우리는 지극히 작은 이 공간이 품고있는 광활한 이야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가방은 단순한 사물이기를 넘어서 개개인의 우주를 담고 있다. 그 안에는 취향과 습관, 생각이 담겨있으며 가야 할 곳과 해야 할 일에 따라 가방이 바뀌기도, 내용물이 달라지기도 한다. 오랫동안 가방을 사용해 작업해온 작가는 고착화된 기존의 작품에서 탈피하기 위해 생명체가 세포를 분열하여 증식하듯 그의 작업을 행성적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자체적으로 운동성을 지니며 생장과 변화를 거듭하는 차민영의 작업은 마치 세포와 같다. 작품을 위해 모은 자료, 이미지, 과정을 촬영한 사진 및 영상은 우연적으로 아름다운 조형미를 선사하기도 하지만 작업이 끝난 후 소멸하는 세포처럼 완성작 뒤로 사라진다. 세포가 복제하고 분열하듯 디지털 이미지를 변형 툴과 색상 필터를 사용해 편집한 차민영의 작품은 익숙해진 작업 방식과 루틴에서 벗어나기 위해 끊임없이 운동하며 생장을 거듭하는 ‘가방세포’인 것이다.
《Vibrating Suitcase Cells》에서 눈여겨볼 <Inclined Horizon>시리즈는 먼 미래 지구 자전축의 경사각 변화로 시스템에 균열이 생겨 더 이상 인간이 지구에 머물 수 없게 된다는 설정을 기반한다. 특히 대표작인 <탐사선 23호-R>는 원형 창을 통해 지구의 빙하 풍경을 엿볼 수 있다. 어쩌면 다가올 미래에 대한 경각심과 우려를 일으킴과 동시에 묘한 향수와 그리움이 느껴진다. 또한 <진동하는 모서리>는 NASA의 탐사선 인사이트(Insite)호가 화성 표면에 지진계(SEIS)를 배치하여 채집한 지진파 데이터를 소리로 변환한 사운드와 그 소리를 LED로 시각화한 주파수에 따라 깜박이거나 조도가 변화하는 조명을 통해 견고한 가방에 가려진 미세한 진동과 붕괴의 조짐을 암시한다. 이처럼 차민영의 ‘가방’은 인류 미래에 대한 상징체처럼 다가온다.
차민영의 가방은 물질 그 이상으로 하나의 우주이자 한 사람의 무의식이 담긴 사적 공간이다. ‘가방세포’가 지닌 “미결정의 모호함”은 그의 작업이 앞으로 어떻게 생장과 변화를 거칠지 기대하게 한다.
SELECTED WORKS
INSTALLATION VIEWS
CHA Minyoung 차민영
차민영(b.1977)은 홍익대학교에서 판화를 전공하였고 동대학원 석사, 영상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표갤러리, 표갤러리 베이징, 갤러리현대, 마카오 타이파하우스박물관, 상하이 듀오론 현대미술관, 두바이 PROJECT2009 ART Dubai 등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국립현대미술관, HOMA미술관, 경기도미술관, 서울미술관, 성곡미술관, 포스코미술관, 남포미술관, 서울대학교 미술관, 유니세프홀, 영국 사치갤러리, 홍콩 HART Hall, 홍콩 크리스티 등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차민영은 2016, 2018년 홍콩 소버린재단이 주최하는 소버린아시안아트프라이즈에서 파이널리스트로 선정되었다.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부산현대미술관, NHN, 포스코미술관, 경기도미술관, 홍익대학교 현대미술관, 네이버, POSCO, 프랑스 Galerie Baudoin Lebon, 영국 David N Kowitz Fairlight Hall 등이 있으며 현재 모교에서 초빙교수를 역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