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AK Duckjun
KWAK Duckjun 곽덕준
곽덕준은 일제강점기 시대에 가족이 일본으로 이주하여 1937년 교토에서 출생했다. 그러나 그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샌프란시스코 강화 조약으로 일본 국적을 박탈당해, 일본인도 한국인도 아닌 이민자의 신분으로 살아가게 되었다. 곽덕준은 어린 나이에 심각한 병을 앓았는데, 그는 고통과 회복을 겪는 과정에서 그것을 그의 기운과 정신, 내적 여행, 전복적인 개념주의의 일부로 만들었다.
그는 추상미술이 풍미했던 전후의 일본 화단에서 꿋꿋하게 개념미술을 전개해 나갔다. 그의 작업은 진실의 허구성, 세계의 이중성이란 주제를 추구하며 평면에서 시작하여 사진, 비디오, 퍼포먼스, 설치 등으로 범위가 확장되었다.
작가는 “한국 현대미술은 강렬한 표현이 주를 이루며 일본 현대미술은 심플한 표현이 많다는 점에서 많이 다르지만, 양국 모두 시대성을 담고 있다는 점은 같다”고 언급했다. 곽덕준은 1982년 국립현대미술관의 ‘재외작가전’을 계기로하여 한국 미술계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특히 나무판에 석고와 조개껍질 가루를 부착하고 표면을 못으로 긁어내서 자유로운 곡선과 유기적인 드로잉을 제작하는 것이 그의 작업을 대표할만한 기법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러한 재료를 사용하는 것과 표면을 연출하는 것은 과거 일본화를 배웠던 그의 배경을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곽덕준(b.1937)은 교토 시립 히요시가오카고등학교 미술공예과정을 졸업했다. 교토에서 거주하며 작업하는 그는 표갤러리를 비롯하여 국립현대미술관, 갤러리현대 등 다양한 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열었다. 또한 교토시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싱가포르국립미술관 등에서 열린 그룹전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활동을 활발히 펼쳐나가고 있다. 그의 작품을 소장하고 있는 주요 소장처로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부산시립미술관, 광주시립미술관, 도쿄국립근대미술관, 교토국립근대미술관, 오사카국립국제미술관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