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IM Byungjoo
김병주 KIM Byungjoo
김병주는 도시 건축의 구조적 형태를 탐구하며, 실제 공간과 시각적 환영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지점을 지속적으로 연구해왔다. 그는 컴퓨터로 설계한 투시도면을 바탕으로 입체 구조물을 제작하며 정교한 원근법과 다양한 시점을 결합해 다층적이고 복합적인 시지각의 충돌을 유도한다.
대표작인 <Ambiguous wall> 시리즈는 실제 공간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 시각적 환영의 요소를 교묘하게 삽입해 관람자가 ‘보이는 것’과 ‘존재하는 것’ 사이에서 혼란과 긴장을 경험하도록 한다. 이러한 작업은 안과 밖, 실제와 환영의 경계를 해체하며 전통적인 공간 인식에 대한 의문을 던지고 그 불확실성을 예술적 언어로 전환하는 작가의 일관된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Familiar Scene>에서는 도시의 고층 빌딩 유리 외벽에 반사되어 파편화된 이미지를 시각화함으로써 물리적 공간과 시각적 환영이 뒤섞인 장면을 포착한다. 이는 실체 없는 장면들이 오히려 익숙한 현실로 인식되는 도시 풍경의 역설을 드러내며 김병주의 공간 인식이 더욱 감각적이고 해석적인 차원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김병주의 작업은 실제와 환영, 구축과 해체, 시지각과 구조 사이의 긴장을 드러내며 현대 도시와 공간의 본질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한다.
김병주(b.1979)는 홍익대학교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다. 2000년대 후반부터 김병주는 국내외에서 활발한 전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표갤러리, 가나아트, 뉴욕과 싱가포르 등지에서 개인전을 개최하였다. 청주시립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덕수궁, 홍콩 아트센트럴, 파리 한국문화원 등에서 열린 다수의 기획전에 참여했으며 국립현대미술관 고양레지던시와 서울 난지창작스튜디오에 입주한 바 있다. 그의 작품은 서울시립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국립익산박물관, 포항시립미술관,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 주한 미국대사관저 등에 소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