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 LEE
Han LEE 이한범
이한범은 복잡하고 모순적인 세상에 단순 명쾌하게 메시지를 던진다. 그의 작품은 기후변화로 인한 생태계 파괴, 에너지 낭비, 사회 및 정치 이슈, COVID19 와 같은 사회적, 환경적 문제들에 대한 발언이다. 동시대 미술은 낯선 이미지와 알 수 없는 의미들로 쉽게 다가서기 어려운 추세지만, 이한범은 소수의 사람들에게 제한된 미술이 아닌 팝아트같이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작업 스타일을 고수해왔다. 캔버스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건 화면을 꽉 채운 캐릭터와 크게 적힌 영어 텍스트들로, 그 안은 시각적으로 다채로울 뿐만 아니라 청각적으로도 무언가 웅성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이한범은 이미지와 텍스트라는 가장 직설적이고 대중적인 소통 방법을 선택했다. 작가는 대중이 친숙하게 느끼는 동물, 정치인, 유명인, 슈퍼히어로, 만화 캐릭터를 차용하고 Love, Clean Energy, Equality, Justice, Peace 와 같이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영단어들을 사용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그의 솔직한 생각과 조언을 좀 더 친근감 있게 전달하고자 했다. 캐릭터가 입은 야구복, 티셔츠, 수영복과 야구공, 깃발 등 다양한 소품에 가장 중요하게 전달하고 싶은 단어를 볼드하게 적는 등, 작품 속 재치 있는 요소들은 관람객의 시선을 끈다. 이한범은 중요하지만 사회적으로 관심받지 못하고 지나쳐가는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무감각해진 우리 사회를 환기 시키며, 더 나은 세상을 위한 진솔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한범(b.1985)은 2009년 미국 시카고의 DePaul University(드폴 대학교)에서 순수미술 및 미술사를 전공, 2013년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이론과에서 전문사 석사 과정을 마쳤다. 그는 숙명여자대학교 청파갤러리, 금호갤러리, 일곡갤러리, G&J Gallery에서 개인전을 가졌으며, 무등갤러리, 미로센터, 광주시립미술관, 베이징 99미술관, 시카고 Fulton Street Collective Gallery 등 국내외 다양한 단체전에도 참여했다. 그는 회화 작업 뿐만아니라 2011년부터 현재까지 전국 주요 미술관들의 도록에 들어가는 텍스트의 영문 번역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