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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갤러리는 2021년 11월 26일 - 12월 24일 채온의 《First Penguin》전을 개최한다. 펭귄들은 떼를 지어 다니다가 먹이를 사냥할 땐 한 마리씩 차례차례 바다로 뛰어든다. 전시의 제목인 ‘First Penguin’은 가장 먼저 바다에 뛰어들며 무리들을 인도하는 선두주자 ‘첫 펭귄’을 가리킨다. 삶의 터전이자 죽음의 장소이기도 한 바다가 주는 불확실함과 두려움 앞에서 모든 것을 감수하고 과감히 도전하는 이 용감한 ‘첫 펭귄’은 화가로서 치열한 삶을 살아가는 젊은 작가 채온의 오늘을 닮았다.

채온은 쉼 없이 눈 앞의 대상을 반복적으로 그린다. 그가 이렇게 그림에 몰두하는 것은 “가공되지 않은 날 것 그대로의 상태를 회화로 기록”하기 위해서이다. 뒤섞이며 흔들리는 듯한 그의 그림은 존재론에서 이야기하듯 세상에 우연히 내던져진 존재의 불확정적인 상태를 표현하는 듯 하다. 작가의 여러 작품 속에 오랜 기간 반복적으로 등장해 온 부유하는 흰 스마일은 이런 존재의 가벼움을 보여주는 듯 하면서도 묵묵히 화폭 내 자신의 위치를 점유하며 그림 속에 심겨진 작가의 자아를 반영한다.

한편 이번 전시에서 공개되는 채온 작가의 신작은 기존보다 색채 면에서 더욱 화려하고 밝아졌다. 또한 장난감 펭귄, 오리배, 다기세트, 케잌, 마끼 등 더욱 다양한 대상들을 그리면서 이전보다 적극적으로 사물에 생각과 감정을 투영하고 있다. 대상의 외관으로부터 받는 감각적 자극, 대상이 불러일으키는 경험과 기억, 찰나의 무의식적인 감정 등 여러 상황이 얽히며 그려지는 채온의 그림들은 결국, 첫 펭귄이라는 전시의 제목처럼 희망과 용기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