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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NTINUE

PAEK, YUNZO

2020.04.17 - 05.15

표갤러리는 2020년 4월 17일부터 5월 16일까지 백윤조의 개인전 《Continue》를 개최한다. 백윤조는
낙서하듯 그리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을 기반으로 머리 속에 떠오르는 단어나 형체의 구성을
통해 시각적인 율동감을 화폭에 그려왔다. 작가는 이번 전시를 통해 그녀의 기억에 머물렀던 인물의 순
간들을 다채로운 색감과 조화로운 구성으로 담아낸 작업들을 선보인다.


백윤조는 무의식의 흐름에 따라 사람의 얼굴과 동물 그리고 여러 오브제의 형상을 그려낸다. 작가가 고
수하는 낙서하듯 그리는 '두들(doodle)' 스타일의 화법은 특정 대상이 뇌리에 맺히는 대로 그려내는 그녀
의 작업 방식과 어우러져 언뜻 가벼워 보이지만, 확신이 담겨 있는 선들이 이어지고 겹쳐져 생성되는 조
화롭게 배치된 또렷한 형상들을 볼 수 있다. 손이 나아가는 궤적에 따라 그려진 선들은 이리저리 엮이며
무한한 형상을 맺고, 맺힌 형상을 따라 시선을 이어가다 보면, 여러 이미지들의 흐름이 겹치고 그를 통해
균형을 이루어 시각적인 율동감을 만든다.


백윤조의 두들 작업이 무의식적인 순간의 결정에 따라 형상을 맺는다면, 그녀가 그린 인물 작업은 인물
이라는 형상을 통해 삶의 순간을 포착한다. 작가가 그린 인물들은 정면을 보거나 특정 방향에 시선을 두
고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대부분이다. 작가가 캔버스에 담아내고자 한 형상은 보통의 인물 초상과 같이
특정 인물을 자세히 묘사하는 데에 목적을 두는 것이 아니라 해당 인물이 겪는 순간과 행위를 포착하는
데 있다. 우직하게 제 자리를 지키는 인물상은 부는 바람과 같은 주변 상황으로부터 비롯되는 알 수 없는
작은 변수들을 맞닥뜨려 연기와 터럭이 너울너울 흔들리고, 뚜벅뚜벅 제 갈 길을 걸어가는 인물은 나아가
는 방향과 동일한 지점을 향해 시선을 던진다.


작품의 배경은 색면으로 채워져 인물이 어떤 상황에 놓여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걷고 서고 응시하
는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으로 표현된 인물들은 작가가 부여한 작은 변수의 순간들을 겪어내고 또 나아가
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삶을 살아감에 있어 무수한 변수들을 마주하면서 흔들리는 자신을 다잡고, 스스로
의 지향이 닿아있는 방향으로 뻗은 올곧은 시선을 따라 걸어가는 백윤조의 그림 속 인물들은 우리에게
예측할 수 없는 요인으로 인하여 수없이 변화하는 당신의 일상이 무엇을 취하기 위하여 가고자 하는지가
아니라 어떠한 방향으로 길을 그려가며 가고자 하는지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