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COUNTER

HWANG, SEON TAE

KIM, BYUNGJOO

PARK, SEUNGHOON

WEI, JAE HWAN

2019.03.07 - 04.07

인간의 눈으로 느끼는 시각, 즉 Seeing은 다른 감각들보다도 더 강력한 힘을 가진다. 인간이 세상을 인지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기 때문이다. 1972년 출간된 존 버거(Berger John)의 책, Ways of Seeing은 BBC 텔레비전 시리즈에 방영된 연속 강의에 담긴 생각에서 출발해 7편의 에세이로 완성시킨 책이다. 이 책에서는 일반적으로 미술작품을 감상하는 법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그림에 대해 접근하기를 주장한다. 표갤러리는 이번 전시에서 존 버거의 책 제목을 차용한다. 동시대를 살고 있는 현대미술작가는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고 예술작품으로 표현하는가를 이야기하고자 한다.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성을 선으로 연출하는 김병주 작가, 조각난 이미지를 재조합해 새로운 분위기를 선물하는 박승훈 작가, 빛을 질감을 이용하여 기억의 환상을 이끌어내는 황선태 작가, 내면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놓는 위재환 작가의 작업을 선보인다. 그들의 시각을 다양한 방식으로 풀어내는 이들 작업은 2019년 03월 06일부터 4월 7일 까지 김병주, 박승훈, 위재환, 황선태 작가의 그룹전 ENCOUNTER전을 선보인다.

 

김병주의 작업은 모두 선으로 구성된 ‘건축조각’이다. 그의 작업은 건축가들의 구조물과 달리 투명한 공간을 형성한다. 채워지기 위해 존재하는 공간이 아니라, 비워지는 공간 사이로 선이 만나면서 추상적이고 구상적인, 낯설지만 익숙한 공간성이 탄생하여 관람객에게 새로운 장을 열어준다.

박승훈 작가의 작품은 조각난 형태로 촬영된 이미지들이 수작업으로 해체되고 다시 엮이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조각난 이미지들은 작가의 손에서 마치 직물의 씨줄과 날줄이 합쳐져 옷감이 되듯 재구성되면서 하나로 완성되어 실제의 이미지와 차이를 가진다. 관람객은 여기에서 작가의 시선으로 찍은 사진의 원본에 대한 이미지 대신, 새롭게 자르고 연결한 이미지를 보고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다. 

황선태 작가는 유리라는 소재를 이용하여 특정한 사물 혹은 시공간 속의 특별한 순간을 형상화한다. 작가의 작업은 스위치를 켜는 순간 은은한 빛을 뿜어낸다. 단색조의 평면화된 공간은 빛에 의해 생명력을 얻고 입체감을 획득하여 확연히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따뜻한 빛의 질감은 이른 아침의 빛이 되거나 오후의 햇살이 되어 그림자를 만들고 화면을 가득히 빛내어 관람객들의 기억 속에 잠들어 있던 장면을 끄집어낸다.

위재환 작가의 신작에서는 가장 예민한 감각인 눈 부분에 그들이 경험이 비취지는 듯한 영상이 나온다. 전쟁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이 장면과 이들의 몸짓은 작가로서의 삶과 또 다른 사회적 얼굴을 가진 사회인으로서의 이중적 갈등과 반성, 성찰의 시간들을 갖는다. 작가는 구작에서 신작에 이르기까지 시간여행을 하듯 작업과정을 통한 ‘몽상가’적 삶과 일상의 여행처럼 반복적인 내면의 이야기들을 구상조각으로 섬세하게 풀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