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WON, HYUN JIN

& JANG, JUN SEOK

2015.04.17 - 05.08

표 갤러리 사우스에서는 4월 17일(Fri)부터 5월 8일(Fri)까지 추상미술의 다양체로서 잠재적 가능성을 확장 시키고 있는 작가 권현진과 장준석의 2인전을 선보인다.

현대 사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철학자 질 들뢰즈는 세상의 모든 주체를 “다양체”로 규정한다. 여기서 다양체란 존재 자체가 지니고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적 가능성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존재를 하나의 주체로 규정하고 영원히 동일한 것으로 간주하는 태도는 그 대상이 지닌 나머지 잠재성을 차단하는 것이 된다. 자유분방한 발상을 통해 새로운 명제를 도출하고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행위는 내면을 풍요롭게 하고 삶을 개선해 나간다. 이번 전시를 통하여 추상미술이 갖는 자율성과 독창성을 기반으로 예술의 확장된 개념으로 재해석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권현진 작가는 영상이라는 매체적 특성을 이용하여 눈에 보이는 이미지가 아닌 내면의 이미지를 표현하기 위해, 눈을 감고 잠시 동안 빛을 봤을 때 안구에 맺히는 환영들을 시각적 이미지로 그려내려는 시도를 하였다. 이러한 방식은 대상이 지니고 있는 의미를 확장시켜 나간다. 이것은 추상적 사고로부터 시작되는 추상화를 의미한다. 이렇게 작품들은 지금까지의 규정과 결정된 것들로부터 완벽하게 해방된 상태로 관객을 맞이한다. 이로써 작품 앞에 선 관람자는 작가가 제시하는 소재를 이용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상상하고 만들어 내는 창작자로서의 역할을 부여받는다. 이처럼 권현진 작가의 작품은 기존 학습되었던 시각이 아닌 새로운 형식의 변형과 재배치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다원적 세계로 이해해야 한다.

 

장준석 작가는 고정된 2차원의 회화작품이지만 자유로운 접촉을 통해 새로운 관계를 형성하고살아 움직이는 듯한 생명력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일상에서 꽃은 아름다움과 좋은 것의 대명사로 인식되지만 그것은 경직된 사회가 부여하는 권고 사항이거나 가이드라인일 뿐, 사실 꽃에 대한 개개인의 의미는 각양각색이다. 장준석 작가의 기호화된 ‘꽃’은 우리의 자의적인 해석을 더욱 가능하게 한다. 문자라는 기호가 작품들 사이의 관계를 구성하면서, 새로운 이야기를 자유롭게 생성해 내는 역할이 관람자에게 요구된다. 동시에 추상적인 사고부터 출발하여 추상을 표현하고, 작품에서 보여주는 추상은 관람자 역시 다양체를 실천하는 주체가 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