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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NWENLING

2014.12.19 - 2015.02.13

많은 전문가들이 판단하고 있듯 중국은 향후 10년 내 불안한 정치시스템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와 문화를 주도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표갤러리에서는 첸 웬링 작가의 개인전을 통해서 그 간의 중국 현대미술의 거품을 제거하고 진지한 시각으로 중국의 미술을 되짚어보고 앞으로의 행로를 예단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였다.

중국의 역동적인 사회 변혁으로 인한 삶의 양식과 개인의 인식 변화 속에서 일었던 차이니즈 아방가르드의 움직임은 단지 2000년대 초반을 휩쓸었던 하나의 트렌드 였을까. 사실 수천 년 역사의 중국문화, 그리고 20세기 사회의 체제의 정치적 리얼리즘의 절묘한 어우러짐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중국 현대미술의 진정한 힘은 오리엔탈리즘이 바탕이 되었던 서구의 호기심 어린 시선들 속에서, 그리고 막대한 자본력에 의해 가려져 있었다. 이번 표갤러리 전시를 통해 소개하는 첸 웬링((陳文令, Chen Wenling)은 쩡판즈, 위에민준, 팡리준, 왕광이 등으로 대표되는 ‘차이니즈 아방가르드’ 1세대 작가에 포함되는 작가다. 서울 두산아트센터 정문 앞에 설치된 익살스러운 돼지 형상의 조각 작품의 조각가로 유명했던 그는 중국화를 전공한 탄탄한 기본기로 매번 색다른 작업을 통해 다양한 소재와 재료, 기법의 다양성이 기초를 이루고 있는 작업을 하고 있으며 그의 작업세계는 조각 속 돼지 만큼이나 익살스러우면서도 때론 매우 진지하다.

그는 중국의 오랜 역사와 문화적 전통에서 소재를 끌어온다. 가령 그의 작품에 빈번히 등장하는 돼지, 소, 물고기는 물론, 매화나 산수와 같은 소재들은 서유기(西遊記)를 비롯하여 <山海經>과 같은 고전이나 중국의 전통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다. 그의 작품 속 전통적인 소재들은 지금 ‘우리’가 겪고 느끼는 현실을 풍자적으로 모방하는 매개체로서 폭소를 자아내고 동시에 이 시대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가능케 하며 동시대적 이슈로 승화하고 있다.

테크놀러지의 발달로 인해 전세계의 경제가 하나로 엮어지고 모든 사람이 동질화 되어가는 것을 피할 수 없는 이러한 국제화 시대 속에서 그의 작업은 ‘예술적 측면의 공유성, 공통성, 보편성을 최대치하는 것을 강조’ (작가노트 중) 하며 ‘공동체’의 언어로서 통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표갤러리 전시에서 그가 보여주는 현대의 관념 산수를 통해 세계 속의 중국미술의 힘을 확인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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