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Exhibition

A Fantastic Place 

2011.01.04 - 01.31

표갤러리 사우스에서는 신년기획전으로 주목할만한 작가 10인의 단체전을 선보인다.

김석의 로봇은 잣나무의 거친 질감을 살려 수작업으로 깎은 유일한 것들이다. 로봇은 아무 때나 교체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니라 유일무이한 존재이며 나아가 감정과 기억도 있는 생명체라는 것이다. 표면에 입힌 크레파스나 니스의 질감도 나무의 투박한 결과 어울려 자연성을 강조한다. 추억의 명작 로봇을 나무에 그린 후 위험하기 짝이 없는 엔진 톱의 힘으로 임의의 모양대로 깎고 자르고 뜯어낸다. 그리고 붙이고 맞추고 조여서 사출 조립장난감의 조형형태를 벗어나지 않게끔 최소한과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여 추억의 명작로봇을 만든다. 어쩌면 나는 그 로봇들의 이미지로 선과 악을 구별하고 좋음과 나쁨을 판단하며 사람에게서 느껴보고자 하는 애정이나 감성들을 대신 채워보고자 하는지도 모르겠다.

노재엽의 사진의 공간은 수많은 프레임의 연속으로 이루어진다. 특정한 경기장을 작게 잘라 찍는 일들이 쌓여 하나의 경기장이라는 이미지로 재구축되는 방식이다. 의미 없이 조각난 경기장 바닥의 이미지들을 재조합하는 행위를 통해서 하나의 경기장이라는 이미지로 구축해 가는 과정은 차라리 “놀이”에 가깝다.수많은 조각사진 중에 한 장을 컴퓨터 모니터에 띄어 보면, 그 곳이 어디쯤의 일부인지 어느 경기장인지 조차 알 수 없다. 첫 번째 사진과 두 번째 사진을 이어 본다. 그리고 이어서 수 십장의 사진을 연결하다 보면 드디어 어떤 경기장이라고 부를만한 형태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나는 이런 놀이를 통해 이미지의 재조합과 그 기호화 된 경기장의 이미지를 재구성해 가는 것이다.

마리 킴의 작품은 여자로서 겪는 일상적인 일들을 그림으로 표현한다. 즉 자신이 여자로서 겪은 이야기나 있을 만한 이야기, 꿈을 꾼 이야기 등이다. 모두 함축적으로 표현된 그림이다. 눈이 크고 얼굴이 동그란 EYE DOLL 시리즈의 주제들은 무척 개인적인 것이지만 그 개인적인 주제들은 우리 모두가 경험해 보았을 만한 흔한 주제이기도 하다

백종기의 「노란 태권브이」나 「아톰」은 어린 시절의 우상처럼 등장하는 아름다운 이미지이다. 소통을 위한 로봇 이미지를 중요시하는 그는 특히 어린 세대들과의 교류를 강조한다. 캐릭터 이미지를 재해석하고 반복적으로 배치하는 등 참신한 표현방식을 통헤 보다 흥미로운 회상을 유도한다.

포맥스(fomax)의 여러 조각들을 이용하여 오리고, 붙이고, 굽히고, 갈고, 칠하여 입체감과 현실감을 강조한 작업이다.

송형노 작가는 콘크리트 위에 그린 힘차고 사랑스러운 동물들을 통해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하고, 윤상윤 작가는 칠흑 같은 밤에 쏟아지는 별빛 그리고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와 사슴을 통해 우울한 현실도 위에서 조망하면 우아하고 당당한 자아로 극복할 수 있다는 현재의 희망을 확신하게 한다. 푸른 하늘을 날고 싶어 퍼덕이는 거위의 꿈, 푸르고 탄탄한 초원을 뛰고 싶어하는 얼룩말의 꿈, 높은 담장 위에 아슬하게 매달려있는 돼지의 귀여운 모습 등,  연극무대와도 같은 현실에서 꿈을 향한 한줄기의 빛을 동화 같은 이미지로 표현한다.

여준환 작가는 보이지만 자세히 눈여겨보지 않는 것들 에 집중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개인적 취향에서 출발한 사적인 수집물들은 (화려한 색감, 매끄러운 표면, 빛나는 것, 소비되기 위해서 공장에서 생산된 것, 달콤한 것)모종의 연계성을 지니게 되고, 이러한 특정 조건을 충족시키는 혼합된 사물들의 모임에서 조악하고 엉뚱한 미감을 발견하고, 그 모습 속에 투영된 개인적 욕구와 사회적 현상에 주목한다.

위영일 작가는 수퍼맨과 원더우먼을 합성한 듯한 ‘짬뽕맨 시리즈’로 유명한 작가로 사회, 문화 현상을 관조적 입장해서 고찰하여 바라보고 작품으로 독특하게 재현한다. 미술 작품이 사회와 분리된 것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하다는 의의를 전달한다. 짬뽕맨(Complexman)은 미국만화의 대표적인 슈퍼히어로들의 잠정들만을 모아 이상(理想)적인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지만, 결과는 장점들의 충돌로 인하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이상(異常)한 존재가 되어버렸다. 식욕, 성욕, 장수, 권력, 편리, 속도, 기네스 이 욕망들 중에서 짬뽕맨은 ‘기네스욕망’(Guinness-Desire:작가가 기네스북에서 차용하여 조합한 신조어 이며, 이는 일상 이상의 어떤 것을 과도하게 바라는 욕망을 말함.)에 해당한다. 나는 이것을 통하여 인간의 과도한 욕망들을 유쾌하게 비틀고자 한다.

윤상윤 작가는 칠흑 같은 밤에 쏟아지는 별빛 그리고  물 위에 떠 있는 백조와 사슴을 통해 우울한 현실도 위에서 조망하면 우아하고 당당한 자아로 극복할 수 있다는 현재의 희망을 확신하게 한다. 많은 사람들에 둘러싸였지만 고고하고 의연하게 헤엄치는 백조와 물에 잠겨 고립된 서재에서 홀로 우뚝 선 사슴처럼 최고, 선두가 되는 길을 걸어가는 외롭고 특별한 느낌을 화사한 벗꽃처럼 신비롭고 희망적인 색으로 채워나가는 윤상윤 작가의 작품들로 우리의 힘들고 지친 현실에 희망의 신호탄이 되어줄 수 있는, 새롭게 시작하는 해의 희망찬 기분을 만끽하실 수 있을 것이다.

찰스장은 어린 시절 겪을 수 밖에 없는 정체성의 혼란과 자신의 욕망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혼란함을 원색의 색상을 통해 흘리고 불태우는 기법으로 흩트려 놓는다. 순간적으로 무질서함이 보이지만, 그 안에 작가는 정리된 질서를 만들어 놓고 있다. 바로 그 캐릭터가 대신 가지고 있는 우리의 욕망 그 자체이다. 그는 「Disney」작품을 통해 그 욕망들을 잘 드러내고 있다. 디즈니 캐릭터부터 문자 그리고 명품 패션 브랜드에서 신호등과 같은 기호들을 한 자리에 뒤섞어 놓음으로써 어린 시절부터 성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지금까지의 시간을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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