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tishrama ll

DO, BYUNG KYU 

2011.06.11 - 07.02

표갤러리 사우스는 6월 11일(sat)부터 7월 2일(sat)까지 밀도 있는 표현력과 수수께끼 같은 해석으로 해외 아트페어와 국내에서 주목 받은  도병규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도병규의 작품은 앤티크 인형을 소재로 인간의 숨겨진 심리를 새롭게 은유적으로 드러낸다.  동서양에서 인형은 오래 전부터 행복을 부르고 역병이나 액운 막기 위해, 또는 풍작을 기원하기 위해 주술적인 의미로 인간을 대신하여 상징적으로 여겨졌다. 이러한 의미는 고대인들이 토템적 신앙인 애니미즘(animism)의 일환으로 나아가서는 인간의 바램이 인형을 통해 실현된다고 믿는 것에서 기원한다. 근대에 이르러 인형은 그 의미가 주술의 용도에서 장난감의 용도로 변해왔지만 여전히 현대에 이르기까지, 인형은 사람의 감정을 대신하여 심리적으로 위안을 안겨 주는 어른들의 고전적인 부적이자 또 하나의 새로운 자아이다.

 

도병규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이러한 인형들 역시 마찬가지이다. 작품 속 인형들은 작가의 페티시(Fetish)적 욕망, 무의식적인 내적 욕망을 은유적으로 드러냄과 동시에 그가 겪은 유년시절, 청소년기적 감정의 기억들과 함께 해오던 상상을 알루미늄 판넬 위에 드라마틱 하게 연출한다. 독특한 페티시적인 욕망을 나타내는 매개체인 인형을 통해 재현해내는 드라마 같은 구성은 <Fetish+drama> 페티시라마, 즉 인형을 통한 상상놀이로 볼 수 있다.

도병규의 이번 전시에서는 이런 페티시라마(Fetish-drama)에서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를 한다. 'Ocean without a shore'에서 인형의 얼굴에 드러나는 미묘한 인간의 감정들과 표면을 덮고 있는 끈끈한 점액질은 그러한 모든 것들을 디테일하게 표현해주고 ‘Fifteen Babies’ ‘Seventeen Babies’등에서 나타나는 숫자들은 분열된 자아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현대인들의 욕망의 억제와 불안한 심리를 표현하는 기호적인 요소가 된다. 생명이 없어 영원한 삶을 가질 수 있는 인형을 통한 인간내면의 무의식적인 욕망, 사회적 욕구들을 우회적으로 드러내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도병규만의 이야기는 관객들에게 현대 미술의 새로운 수수께끼와 독창적인 해답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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