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roup Exhibition

Deja-vu 

2010.05.25 - 06.19

표 갤러리에서는 2010년 5월 25부터 6월 19일까지, 권두현 & 정진용의 2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 권두현과 정진용은 각각 사진과 회화 작업을 통해 삶에 대한 깊은 사유에서 비롯된 현실 세계를 비현실적으로 가시화하여 보여준다. 실재의 재현을 넘어 자신의 내적 경험이 담긴 두 작가의 화면은 깊은 여운을 함축하여 친숙하고도 낯선 광경을 연출하며, 관객들을 은유의 세계로 인도한다.   

 

권두현 작가는 ‘ambiphoto’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여 회화와 사진 장르의 경계를 허문다. 작가는 움직이는 피사체를 카메라에 담아 흔들리는 모습 그대로 사진을 찍는다. 작가가 만들어내는 이미지들은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의 모습과 자연 등 평범하고 일상적인 풍경들이다. 작가는 순간적으로 변화하는 일상의 파편을 대상으로 실제상황의 긴장감과 보이지 않는 주변의 공기를 포착하여 삶의 순간들을 아우르는 인생에 대하여 기억하고 회상하며 상상하고 있는 것을 표현하고자 한다. 하지만 작가의 작품에서 친숙하고 일상적 이미지들은 비현실적이고 낯선 상황으로 변모된다. 실체를 잃어버린 이미지, 빛과 색채의 떨림이 부유하는 작가의 작품은 관객 각자의 기억과 추억을 더듬어 머리 속에 내재된 연상 이미지를 끌어내고, 새로운 사진의 이미지를 인식하도록 유도한다. 선명한 형상에서는 느낄 수 없는 묘한 울림과 아우라를 뿜어내는 작가의 작품은 보는 이의 심층을 자극하고 기억을 재생시키는 매개체이다. 관객들은 작가의 화면을 통해 잃어버렸던 자아와 대면하고 새로운 공간의 이미지를 발견하게 된다.

 

정진용 작가는 한지에 아크릴과 먹, 유화물감 등 다양한 재료를 혼합하여 건축물의 형상을 구현하고 화면 전체를 얇은 유리 구슬 막으로 감싸는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의 작품에 드러나는 건축물은 실제적인 이미지와 작가의 내면에 내재된 사색적 이미지가 더해진 것으로 작가 작품 특유의 장엄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작가가 표현해내는 전형적 표현 기법 중 하나인 유리구슬 막이 이미지 위에 한 겹 덮어짐으로써 구슬 막 속에 저장된 장면은 은유적 실체로 변형되고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은 공간성으로 표출된다. 그려지고 덮여지는 과정을 반복하여 아련해진 이미지들은 세계에 대한 작가의 지속적인 관심을 형상의 재현보다 의미와 감정전달의 맥락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일종의 데쟈뷰를 불러일으키는 작가의 작품은 그들이 경험하고 소유한 그곳을 지시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고 공유할 수 있는 어떤 장소도 될 수 있게 한다. 우리 삶의 주변을 특유의 이미지로 연출하는 작가의 작품은 명상적이고 회상을 불러 일으키는 공간으로 관객에게 정서적 울림의 감응을 전달한다.

© 1981-2021 PYO GALLERY. ALL RIGHTS RESERVED.

  • Grey Facebook Icon
  • Grey Instagram Ic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