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의 사이를 읽다

JHEON, SOOCHEON 

2010.10.07 - 11.06

표 갤러리 서울에서는 2010년 10월 회화, 설치, 비디오, 사진, 대형 프로젝트 등 다양한 장르와 매체를 통해 폭넓고도 실험적인 예술 세계를 창조하는 전수천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작가 전수천은 지난 30년간 동서양의 원천을 토대로 한 다양한 실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창조적인 시각적 이미지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의 작품들은 시간과 역사, 자아와 사회 정체성 등 개개인의 문제부터 사회적인 담론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영역을 아우르고 있다. 이번 표갤러리 전시에서는 ‘바코드 인물 사진’ 시리즈와 함께 최근 새롭게 작업한 ‘꽃 사진’ 시리즈 그리고 설치 프로젝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작가의 바코드 시리즈 작품들은 사물뿐만 아니라 사람 개개인까지도 바코드로 판독되고 읽히는 오늘날 소비중심사회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제기하는 작품이다. 팝아트가 대중적 아이콘을 차용하여 산업소비사회에 관한 긍정적인 면을 이끌어냈다면, 전수천의 작품은 대중적 아이콘에 바코드를 부여하여 사고 팔 수 있는 상품의 이미지를 부각시킴으로써 마켓 시스템과 표상이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하여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최근 새롭게 시도한 ‘꽃 사진’ 시리즈는 작가의 작업실에 조화를 설치해놓고 흑백으로 촬영한 사진 작품들이다. 스치듯 관람한 관객들에게는 그저 화려하고 아름답게 피어있는 꽃으로만 보이지만 자세히 관찰한 관객들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흑백 혹은 색채가 어우러진 조화(造花)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잃어버린 미로의 파라다이스’ 설치 작품은 이러한 인식의 차이를 극대화 할 수 있도록 만든 작품으로 관객들이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하였다.  ‘꽃 시리즈’ 작품을 통해 작가는 관심사 외의 대상은 외적 표면만 바라보거나 무관심으로 일관해버리는 현대 사회의 속성을 지적하며, 관찰자의 능동적인 태도와 접근 방법을 발견하고자 의도하고 있다.

 ‘사물로부터 차이를 읽다’라는 이번 전시 제목 아래 작가는 바코드를 이용한 예술 작품의 상품화, 조화와 생화의 차이를 이용한 실재와 존재, 그리고 관찰자의 인식과 가치의 차이에 관하여 질문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수동적으로 문화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문화 소비자로서의 모습을 강조하고자 함이다. 또한 작가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한 새로운 시각적 환기를 제시하는 현대 예술인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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